

공식 선거기간 첫날 교육감 후보 양 진영 스케치
김광수·이석문, 초대 교육감 묘역 참배, 학교 방문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날, 교육감 주자들도 바쁜 하루를 보냈다.
김광수 후보는 첫 일정으로 제주충혼묘지에 있는 최정숙 초대 제주도교육감 묘역을 참배했다. 이는 “지난 4년간 전교조 교육감이 독선과 불통으로 망가뜨린 제주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캠프 측은 설명했다. 이석문 후보가 자신이 교육감으로 재임한 지난 4년을 ‘성과’라고 말하는 데 대해 김 후보 측은 실패와 불통의 4년으로 규정해 ‘교육감 교체’를 역설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이석문 후보는 이도초 등을 찾아 교문 앞에서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첫 행보로 아이들을 우선 만난 것은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을 소중히 여기겠다’는 슬로건을 실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방문지를 이도동으로 잡은 것은 초·중·고가 근거리에 모여 있고, 교육열이 높은데다 거주인구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지난 4년의 성과와 앞으로 4년의 정책을 남은 선거기간 최선을 다해 알리겠다”며 “아이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제주 교육의 비전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후보는 초대 교육감 묘역 참배 후 아내와 제주대학교 입구에서 거리 인사에 나서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출근시간대 차량통행이 많은 학교 앞 사거리에서 공손한 ‘배꼽인사’를 건네며 이름을 알리고 한 표 한 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오전 10시 용담레포츠공원에서 열린 제23회 바다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제주4·3희생자유족회 관계자들과 캠프에서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오후 6시 선거사무소가 있는 제주시 연동 신시가지 미래산부인과 앞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석문 후보가 내놓은 내신 100% 고입제도는 독선과 불통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하고 “고입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앞으로도 이 후보가 교육감 재임시절 추진한 고입제도 전환과 고교체제개편을 집중 공략해 제도 과도기에 불안과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을 자신의 지지 세력으로 끌어 모은다는 방침이다.
한편 아이들과의 만남으로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을 소화했던 이석문 후보는 이날 하루 제주 전역을 돌며 시민들과 조우했다.
이 후보 측은 앞으로 후보 사진이 랩핑된 45인승 대형버스 2대가 도내 곳곳을 돌며 도민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원 대변인은 “유세차량을 줄이는 대신 후보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입힌 버스와 SNS 홍보를 강화하며 지지를 호소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스 이미지에 함께 등장하는 어린이는 이 후보의 친손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