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경험·음주·흡연 감소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지역 청소년 건강·안전 분석 결과
패스트푸드·비만·학대 늘고 우울감 경험, 음주·흡연 감소
제주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제주지역 청소년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이들의 식사문화가 나빠지고, 아동학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제주도 중·고등학생의 ‘주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은 29.2%로, 10년 전인 2007년( 29.5%) 조사와 큰 차이가 없는 것(0.3%p 감소)으로 조사됐다. 2011년 24.5%까지 떨어지며 아침밥을 먹고 등교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듬해 25.4%를 시작으로 매해 대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아침식사결식률은 여학생(30.4%)이 남학생(28.1%)보다 다소(2.3%p) 높았다.
2017년 제주도 중·고등학생의 ‘주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6%로, 2009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했다. 특히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13년(13.3%), 2014년(13.9%), 2015년(15.2%), 2016년(16.7%)까지 매해 또렷하게 늘고 있다. 여학생이 21.3%로 남학생(20.0%)보다 1.3%p 높았다. 특히 여학생 섭취율은 2016년 11.6%에서 9.7%p 증가했고, 반대로 남학생은 2016년 21.3%에서 1.3%p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2017년 제주도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19.2%로, 2011년(9.8%)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비만율’은 체질량지수가 200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연령별 체질량지수 기준 95백분위수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나타낸다. 2017년 제주도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전국(13.9%)보다 5.3%p나 높았다. 여학생(13.6%)이 남학생(24.3%)보다 낮았지만, 여학생 비만율은 2007년(6.4%)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학대 발생건수도 늘었다. 2016년 제주도 아동학대는 총 276건으로 전년대비 26건(10.4%) 증가했다. 제주지역 아동학대는 2007년 89건, 2013년 137건, 2015년 250건 등으로 전반적으로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제주지역 청소년들의 흡연, 음주, 우울감 경험률은 낮아지고 있다.
2017년 중·고등학교생의 흡연율은 5.0%로 10년 전(9.3%)보다 4.3%p 감소했다. 여학생 흡연율은 2016년 1.0%에서 2017년 2.4%로 늘었다.
2017년 중·고등학교생의 음주율은 12.7%로 10년 전(19.9%) 보다 7.2%p 감소했다. 그러나 음주율 역시 여학생은 2016년 6.4%에서 지난해 9.2%로 증가했다.
2017년 중·고등학교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2.9%로, 남녀 모두에서 10년 전보다 평균 14.7%p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