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출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3.06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1998년 8월24일(899원) 이후 7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엔 환율은 작년까지만 해도 100엔당 1000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1월 25일 이후 1000.1원 이후 줄곧 1000원 선 아래에 머물러 왔다.
이 같은 원화 강세는 제주산 농수산물의 일본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엔화 가치가 내려간 만큼 수출에 따른 마진폭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 환율을 기준으로 할 때 연초에 비해 앉아서 10% 가량 손실을 보는 셈이다.
그런데 제주지역 일본수출 비중은 80%가 넘는다. 2004년 1~10월 전체 수출액 5200만달러 중 일본수출은 무려 4300만달러(82.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국 일본수출 비중( 8.5%)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이다. 원-엔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경제구조다.
특히 대부분 엔화로 결제하고 있는 넙치 등 수산물 무역업체들의 환차손이 커지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 관광산업도 원-엔 환율 하락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엔화 가치 하락에 따라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1~10월 중 제주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모두 11만5000명으로 전체외국인 관광객의 41.9%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