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보다 출신 고등학교가 더 ‘의미있는’ 제주지역에서 제주시 동지역 일반고 고입전형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50% 내외의 커트라인 선상에 선 아이들에게는 입학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기존 ‘내신과 연합고사를 5대 5로 반영’해 치르던 방식을 올해(2019학년도)부터 ‘100% 내신 체제’로 전환했다. 전국 모든 지자체가 올해까지 고입 연합고사를 전면 폐지했고, 문제은행 식 입시제도가 갖는 문제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별 수준 차를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한 동지역 학부모들의 반발과, 교사 평가에 대한 불신 등으로 ‘내 아이만 손해 보는 것이 아니냐’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의제인 고입 전형에 대해 이석문 후보는 “중학교 교육과정의 정상화와 새로운 인재 육성에 대한 시대적 흐름의 차원”에서 ‘내신 100% 체제’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광수 후보는 기존 ‘5대5’ 안에 개인적으로 찬성 의사를 표하면서 “앞선 도교육청의 입시제도 변경 결정이 일방적이었다”며 ‘원점 재검토’로 맞서고 있다.
도내 30개 고교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이 후보는 ‘현행 틀에서 급당 학생 수 감소, 특성화고 개편 작업 착수’ 등을 제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제주시동지역 평준화고 진학비율 70% 확대와 예체능고 설립, 특성화고 반려동물학과 설치 공약을 내걸었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제주에서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필요한 ‘초등 돌봄교실’과 관련해, 이 후보는 제주도와 5대 5로 자금을 출연해 ‘온종일 돌봄지원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더 이상 교육계만 아이 돌봄을 책임지지 않겠다는 의미이면서, 구체적인 컨트롤 타워에 대한 구상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현재 초등 1~2학년 위주로 돌아가는 돌봄을 전 학년으로 확대하고, 운영시간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아교육과 관련해 이 후보는 기존 병설유치원을 점진적으로 늘려 유치원 진학 수요를 소화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공립 단설유치원을 신설해 유아교육의 수준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놀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실내·외 놀이터 조성 계획을, 김 후보는 전통 놀이공간 확보와 주 1회 뛰어노는 날 지정 운영을 각각 내놨다.
미세먼지 등으로 점점 위협받고 있는 아이들의 건강과 관련해, 양 후보 모두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교내에 학교 숲을 조성하겠다는 공통된 공약을 제시했다. 여기에 이 후보는 암 등 4대 질병에 걸린 아이들에게 병원비를 지원하겠다고 공표했다. 김 후보는 모든 교육시설 라돈 측정 의무화, 친환경 급식 재료 사용 확대를 주장했다.
두 후보의 차이점이 명확히 드러나는 또 다른 분야가 체육이다. 이 후보는 100세까지 살아갈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모든 아이들이 1가지의 체육 종목을 해낼 수 있도록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김 후보는 엘리트 체육 육성과 저소득층 아이들에 대한 스포츠 비용 지원을 내걸었다.
이외 이 후보는 전산센터 이전 교육회관 설립, 교사들을 위한 코칭 시스템 도입을, 김 후보는 스쿨버스 순차적 도입, 대안학교 설립, 모든 교육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이색 공약으로 각각 제시하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