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갑질’ 이젠 제주농민에게”
“대한항공 ‘갑질’ 이젠 제주농민에게”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0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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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 제주지점서 회견
화물운송료 인상철회 촉구
항공사 “적자 4년만 인상”

제주 농민단체들이 대한항공의 농산물 운송료 인상 방침에 “갑질 횡포”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제주도 농업인단체협의회와 제주도 항공운송물류협회 등 도내 32개 단체는 29일 제주시 대한항공 제주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료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 1일부터 화물 운송료를 kg당 기존 130원에서 170원(평균 36%)으로 kg당 40원을 인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현행 kg당 130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의 화물운송료 인상 방침에 따라 연간 16억원에 달하는 인상분을 제주 농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농민들은 “이 같은 살인적인 가격인상은 사회통념상 제주농민들은 다 죽어도 모른다는 막무가내식 통보”라며 “또한 지난 4월부터 비용절감을 이유로 제주-청주 구간에 오후에는 아예 화물접수 금지라는 상식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무시한 영업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원가 이하 판매금지라는 해괴한 명분을 내세워 화물공간을 비워서 가더라도 싣지 않겠다는 일방적 통보는 제주농업이 물류비 부담증가로 폐농위기에 내몰릴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음에도 농민을 볼모로 한 갑질 중의 슈퍼갑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의 명예에 걸맞게 제주도민과 상생하기 위해 현행 요금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물가상승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화물 터미널 운영비옹이 계속 증가해 연간 적자폭이 45억원에 이르고 있어 부득이 하게 4년만에 인상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농민단체에서 제시한 항공물류에 대한 물류비 지원, 유통공사 운영 등을 통한 제도 마련과 지원책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각계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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