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 ‘2018 제주4·3어버이상’ 개최
제주4·3평화재단 ‘2018 제주4·3어버이상’ 개최
  • 김종광 기자
  • 승인 201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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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26일 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2018 제주4·3어버이상’ 시상식을 열고 4·3희생자 및 유족 30명에게 4·3 어버이상을 시상했다.

올해 4·3어버이상은 지난달 19일부터 4·3관련 단체들의 추천을 받아 사실조사를 거친 후, 공적심사위원회(위원장 이규배)의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 중에는 남편과 다섯살 아들을 잃은 채 남은 1남 1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강천영(102) 할머니를 비롯해 수형의 고통과 후유장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존희생자가 포함됐으며, 수상자 가운데 아흔을 넘긴 이는 10명이나 된다.

또 최종 발표 직전 작고한 수상 대상자가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故 양규석(97) 할아버지는 화순지서와 제주경찰서등에서 모진 고문을 겪고 7년 넘게 육지의 형무소에 수감됐으나 귀향해 3남1녀의 자녀를 훌륭히 키워낸 바 있다. 

4·3평화재단 관계자는 “이 상이 4·3의 슬픈 기억과 모진 삶을 겪으신 어르신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매우 기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4·3어버이상은 4·3으로 인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모범적으로 생활해온 4·3희생자 및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2001년 제정됐으며, 2009년부터 4·3평화재단에서 시행해왔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강인숙(93·미망인·서귀포시 가거로) ▲강천영(102·미망인·제주시 오도길) ▲고태림(76·소년가장·서귀포시 남원읍) ▲김문경(83·소년가장·서귀포시 남원읍) ▲김상길(90·미망인·서귀포시 안덕면) ▲김순두(74·소년가장·제주시 조천읍) ▲김순섭(85·미망인·제주시 가령골길) ▲김영두(81·소년가장·제주시 한림읍) ▲김옥선(84·소녀가장·제주시 정존7길) ▲김태욱(80·소년가장·제주시 한림읍) ▲김태일(72·소년가장·제주시 월산북길) ▲김현숙(93·미망인·제주시 구좌읍) ▲김형옥(89·미망인·제주시 삼무로1길) ▲백술생(96·미망인·제주시 조천읍) ▲송병기(78·소년가장·제주시 원노형6길 ▲故 양규석(96·수형자·서귀포시 안덕면) ▲양기언(76·소년가장·제주시 애월읍) ▲양능자(95·미망인·제주시 부록길) ▲양성보(86·후유장애·제주시 광평안길) ▲양용해(87·소년가장·제주시 서광로) ▲오계춘(93·수형자·서귀포시 지장샘로) ▲오남기(83·소년가장·서귀포시 호근로) ▲윤옥화(76·후유장애·제주시 조천읍) ▲이승헌(74·소년가장·제주시 중앙로17길) ▲이은여(74·소녀가장·제주시 조천읍) ▲정기성(96·수형자·서귀포시 남원읍) ▲정순희(83·소녀가장·서귀포시 이어도로) ▲조선옥(79·소녀가장·서귀포시 남원읍) ▲현우룡(93·수형자·제주시 한라대학로) ▲홍영선(89·미망인·서귀포시 중산간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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