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설립” vs “아픈 아이 병원비 지원”
“대안학교 설립” vs “아픈 아이 병원비 지원”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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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 후보(돋)보기] <7> 교육 소외층 껴안기

다문화 자녀 지원, 특성화고 실습생 안전 강화엔 한 목소리
장애·학교 밖·아픈 아이들, 통학로 안전엔 관심·비중 제각각

 

제주지역에서는 8만 7000여명의 아이들이 학교(유·초·중·고·특수)에 다니고 있다. 이들 속에는 병에 걸리거나 장애를 가졌거나 다문화 가정 자녀로 언어·학습 등에서 부모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 하는 어려운 조건의 아이들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를 중도에 그만 둔 학생, 수는 적지만 북한에서 건너온 아이들(27명, 2017년 기준)도 있다. 과도기적인 체계 속에서 근로자인지 학생인지 신분이 모호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과, 통학로가 유난히 위험한 학교 재학생들도 광의의 개념에서는 교육 소외계층에 포함해볼 수 있다.

“모든 아이들의 꿈을 소중히 지키겠다”고 말하는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이들에 대해 어떤 공약을 제시하고 있을까.

김광수 후보는 1760명(2018년 4월 기준)에 달하는 도내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해 “교육현장에서 ‘다문화’라는 단어부터 없애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다문화라는 말이 의도와 다르게 당사자에게 차등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공모전을 통해 대체 용어를 찾고 널리 홍보하겠다고 전제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해 언어가 부족한 부분을 먼저 지원하고, 이들을 위한 교육시설이나 인력을 보강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제주도는 대안학교가 없는 유일한 광역자치단체”라고 비판하면서 “학력 인정 대안학교를 인허가 또는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학교 급 별로 한 해 100여명이 넘는 아이들이 그만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학교가 없다는 것은 ‘각자 알아서 성장하라’고 방치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교과과정을 제도권에 편입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특성화고 현장실습 시스템에 대해서는 학생 안전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보고, 대안을 찾되 그 전까지는 ‘교육청이 안전감독관을 채용해 아이들의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제시했다.

장애학생에 대해서는 “학생복지의 기준은 장애학생의 복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선거기간 장애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장애학생들에게 불편함이 없는 복지를 갖춰야 모든 아이들이 편안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특수교육 대상 대학진학 전문창구 신설 △특수교육대상 직업학교 바우처 제도 마련 △부모 도움없이 통학 가능하도록 교통 지원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통학로 개선에도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서귀포여고, 중문초, 예례초 등 일부 학교는 통학로가 좁아 아이들이 매일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통학로 상 학생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공청회를 열어 집과 학교사이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이석문 후보는 ‘아이들의 일상 문제를 세밀하게 관리하는 현미경 교육복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그 일환으로 4대 중증질병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4대 중증질병은 암,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희귀 난치병이다.

이 후보는 “재임 당시 아이들에게 불시에 찾아온 4대 질병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가정을 많이 봤지만 마땅한 지원항목이 없어 안타까웠다”며 “아이들에 대한 국가 및 지자체의 책임성을 한 단계 높이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우선 4대 질병에 걸린 제주지역 아이들의 통계를 작성해 규모를 파악한 뒤 이들에 대해 긴급지원기금 조성으로 병원비를 지원하거나, 도내 모든 아이들에게 4대 질병에 대한 보험을 들어주는 방식 중 하나를 고민하고 있다.

다문화 교육 활성화에 대해서는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지원하던 다문화교육을 중, 고등학생에 까지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체적으로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이중언어 교육지원’을 강화하고, 다문화가정 자녀 1760명 중 154명에 달하는 중도입국자녀에 대해 한글교육 지원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육감 재임시절 제주 아이들의 진학 범위를 아시아권으로 넓히는 ‘인 아시아’ 정책과 연계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모국(母國) 소재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남북 만남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남북 만남의 물꼬를 교육으로 확장하기 위해 가칭 문화예술체육교육축전을 유치하고, 남북 아이들이 수학여행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성화고 실습생에 대해서는 안전한 현장실습처를 선별하고 이들 업체에 인센티브를 주도록 정부 및 지자체와 적극 논의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단순 취업 중심에서 창업을 경험하는 교육으로 진로를 다양화하기 위해 학교협동조합을 운영하거나 교육과정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학교 밖 아이들을 위해서는 중도에 그만두는 아이들이 적도록 상담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위기학생을 위한 평화교실, 행복교실, 대안교실을 계속 추진하며, 학교밖으로 나간 아이들이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쉼터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특수교육에 대해서는 제주도청과 협의해 평생교육 체제를 구축하고, 교육청내 장애인 일자리 확충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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