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현행 틀에서 지원 강화”
金 “예체능 고교 설립 필요”
李 “현행 틀에서 지원 강화”
金 “예체능 고교 설립 필요”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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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 후보(돋)보기] <6> 고교체제개편

“30개교 모두 아이들이 원해서 가는 학교로”
두 예비후보 정책목표 같아도 방법은 제각각

두 예비후보 모두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고등학교 과정을 5대 핵심공약의 하나로 제시했다. 이석문 후보는 공약 세 번째에 ‘고교체제개편 완성’을 넣었고, 김광수 후보는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교육’을 두 번째 공약으로 발표했다.

두 후보는 제대로 된 고교체제개편을 통해 도내 30개 고등학교 모두 아이들이 원해서 가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같은 목표를 던졌다. 그러나 해법은 다르다.

현재 제주에는 △동지역 일반고 12교(남녕고, 대기고, 신성여고, 오현고, 사대부고, 제주여고, 제주일고, 중앙여고는 평준화지역 일반고/남주고, 삼성여고, 서귀포고, 서귀포여고는 비평준화지역 일반고) △읍면지역 일반고 10교(대정고, 대정여고, 세화고, 애월고, 표선고, 한림고/성산고, 영주고, 제주중앙고, 함덕고는 특성화과가 있는 일반고) △특성화고 6교(서귀산과고, 제주고, 제주여상, 중문고, 한국뷰티고, 한림공고) △특수목적고 2교(제주과학고, 제주외고)가 있다.

이석문 후보 재임시절 제주도교육청은 함덕고와 애월고에 일반고 학급을 줄이고 음악과와 미술과를 설치해, 예술계 진학을 꿈꾸는 아이들의 수요를 일부 흡수했다. 성산고를 국립 해사고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해사고는 해양수산부 용역에서 제주설치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와, 현재 해수부가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제주해사고 예산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면 2020년 개교한다는 방침이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이 후보는 구체적인 고교체제개편 방안으로 △제주시 동지역(평준화) 일반고,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통한 교육과정 안정화 △읍면지역 일반고 지원 확대 △예술학과 설치학교의 일반학급 학생 지원 강화 △일반고 학생의 특성화고 학과 학점 이수 기회 제공 △제주형 도제학교 운영 △특성화고 학과 개편을 위한 로드맵 마련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현재의 고교체제 틀을 유지하면서 일반고 교육의 질을 높이고, 음악·미술학과 지원을 강화하면서, 특성화고를 전문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차후 해당 학교들과 논의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체육교육에 대해서는 엘리트 육성보다 각 학교에서 아이들이 하나의 종목을 100세까지 즐겁게 할 수 있는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재임시절 고교체제 개편의 노력으로 올해 읍면지역 고등학교의 입시 결과(지원율)가 역대 최고였고, 음악·미술과 개설이 호평 받는 등 고교체제개편이 분명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반면 김광수 후보는 이 후보가 추진해 온 고교체제개편에 부족한 점이 많다며 제주지역 특수성을 존중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예체능 종합고를 설립하겠다고 공표했다. 체육교육은 엘리트 인재 육성을 지향한다. 이 후보가 고교체제개편의 지향과 흐름을 주로 얘기한다면, 김 후보는 더 구체적이고 과감한 개편을 약속하고 있다.

우선, 김 후보는 일반고에 예술학과를 설치하면 일반과와 예술과 학생들 간에 예산 불평등과 위화감이 조성되기 때문에 함덕·애월고의 일반학급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새롭게 예체능고를 설립해 다른 학교에 있는 예체능 교실까지 전문적인 학교과정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체육 교육의 경우 “현재 도교육청은 전체적인 평준화에만 무게를 두어 스포츠선수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에게서 교육의 기회를 오히려 박탈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체육 교육의 수준을 높이면서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는 엘리트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교 스포츠 교육 담당 계약직 강사를 정규직화해 전문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학교 교육과정에 없는 체육 종목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사회 스포츠 단체와 협의해 교육청이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맞춤 교육과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특성화고에 대해서는 반려동물 관련학과를 설치하는 등 산업 수요를 반영한 학과 신설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새로운 진로의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겠다는 생각이다. 경쟁이 과열되는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고 진학비율을 현재 절반에서 70%까지 높여 경쟁률을 우선 낮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고교학점제와 교과선택제를 절대평가로 시행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진정한 의미의 고교체제개편을 이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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