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億 투입 산지천 복원 ‘의혹’들 조사특위 '진상규명' 실패
100億 투입 산지천 복원 ‘의혹’들 조사특위 '진상규명' 실패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시의회 활동보고서 채택…감사원 감사청구도 ‘부결’

산지천 복원과정에서 제기됐던 숱한 의혹들이 결국 또 다른 의혹들만을 불러 일으킨 채 묻히게 됐다.
한때 청계천 복원사업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했던 산지천 부실공사 의혹에 대한 제주시의회 조사특위 활동이 별다른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특히 제주시 의회는 이와 관련, 조사특위 활동보고서를 채택하는 마지막 날까지 감사원 감사청구 문제로 시의원들이 둘로 쪼개지면서 또 다른 ‘후유증’을 예고했다.

△부실조사 시작

제주시 의회는 지난해 11월 9일 100억원이 사업예산이 투입된 산지천 복원사업 과정에서 교량 난간이 부실하게 설계된 것을 비롯해 분수대 설계변경 등의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산지천복원사업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안창남)’를 가동했다.
위원장을 포함한 7명으로 구성된 조사특위는 그동안 타시도 견학 및 기술자문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 이어 복원사업 당시 공무원과 시공사 관계자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특별조사활동까지 벌였다.

△알맹이 없는 활동

산지천 조사특위는 지난해 첫 출발 때 활동기간을 5개월로 잡았으나 활동기간 중 별다른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하게 되자 활동시한을 이달 9일까지 연장했다.
산지천 조사특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목교부분에서 성능실험과 방부처리, 교량하중 설계내역 등 시방서가 미흡한 상태로 시공 되는 바람에 목교다리가 부실시공 됐다고 밝혔다.
산지천 조사특위는 이어 분수대 문제에 대해서는 기자재 구입 때 특허품으로 시공하기 위해 분수시설 업체에게 오퍼상을 설립토록하고 설계변경을 하면서까지 수의계약을 한 행위는 결과적으로 예산을 낭비한 것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냈다.

△여전히 남는 의문들

산지천 조사특위의 이 같은 결론은 이미 간헐적으로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일반에 소개된 것들로 산지천 조사특위가 새로 규명한 사실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산지천 조사특위는 11개월에 이르는 조사기간 동안 전문적인 지식 부족과 또 당시 공무원 등의 비협조로 더 이상 의혹들을 규명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투명성과 적법성 확보와 시민들의 의혹 해소를 위해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뜻하지 않게 시의회 본회의 심의과정에서 참석 의원들 가운데 절반만 찬성하고 나머지는 기권 또는 반대하는 바람에 이 역시 무산되고 말았다.
아직까지 반대의원들의 정확한 ‘진의’가 알려지지 않아 ‘로비설’등 구구한 억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사업비 95억원을 투입, 1996년 사업을 시작해 2002년 6월 마무리된 산지천 복원공사 과정의 각종 의혹들은 이처럼 또 다른 궁금증만 불러일으킨 채 흐지부지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