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갤러리 개관 10주년 기념
원로화가 박남 특별 초대전
오는 31일까지
원로화가 박남 특별 초대전
오는 31일까지

일제 강점기부터 조국의 해방, 이어진 4 ·3과 6·25, 독재정권 시기를 거쳐 민주화가 이뤄진 오늘까지 어머니들은 편안하지 못 했다. 생계가 어려웠고, 현대사의 굴곡 속에 이유 없이 목숨을 잃지 않도록 자녀들을 지켜내야 했다. 모든 모성(母性)은 지극하나 20세기 한국 어머니들은 특히 고됐다.
연갤러리(관장 강명순)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특별 초대전으로 박남(84) 제주 나들이 전을 열고 있다. 주제는 ‘행상 여인 그리고 꽃과 여인’이다.
원로화가 박남 씨는 1980년 초부터 30년이 넘도록 행상 여인(行商女人)을 주요 명제로 작업하고 있다. 머리에 보따리를 이고 떡이나 고무신을 팔아 근근이 자녀를 키워냈던 행상여인은 근현대사를 버텨온 한국 어머니의 상징이다. 그는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살아있는 어머니의 가족을 위한 헌신을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의 단면으로서 바라보고, 또 그림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행상 여인’ 연작과 ‘꽃과 여인’ ‘장미’ 등 30여점을 선보인다. 행상 여인이 내 할머니와 어머니의 삶이라면, ‘꽃과 여인’은 현재에 이른 그 후예들의 모습이다.
강명순 관장은 “2008년 갤러리 오픈 당시 모셨던 박 남 화백을 모시고 10주년 특별 기념전을 연다”며 “가정의 달 5월에 위대한 우리 어머니들을 생각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전시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문의=064-757-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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