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석유제품에 대한 소비가 양극화하고 있다.
휘발유ㆍ경유ㆍ등유는 소비가 감소한 반면 중유ㆍLPG 등은 늘어났다. 고유가로 서민들과 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올 1~9월 도내 유류 소비량은 42만9400㎘로 전년 같은 기간 45만2700㎘보다 5.8% 감소했다.
그러나 제품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 등유, 경유 소비는 감소한데 비해 중유는 증가했다.
휘발유 소비는 전년 7만2012㎘에서 7만262㎘로 2.4% 줄었다. 등유는 8만3161㎘에서 7만6163㎘로 8.4%, 경유는 22만6657㎘에서 20만6068㎘로 9.1% 각각 감소했다.
이는 경기침체에다 고유가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반영하듯 같은 기간 자가용 신규등록대수도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중유는 소비가 늘어났다. 1~9월 경유 소비량은 전년동기 대비 8.5%(6037㎘) 증가한 7만6909㎘로 집계됐다. 고유가 속에 시설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가격이 보다 저렴한 중유로 유종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가스 또한 유류 대체효과 등으로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 1~9월 LPG차량용 부탄가스 소비량은 4만9243t으로 전년 같은 기간 4만5317t에 비해 8.7% 증가했다. 최근 휘발유 등 차량연료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LPG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음을 반증한다.
또 가정용 프로판가스 소비도 전년 3만9099t에서 4만2464t으로 8.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