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학급당 초 22명·중 27명·고 31명 등 ‘전국 상위권’ 수준
제주지역 교사들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야 교원 직무 스트레스가 함께 감소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교육정책연구소가 지난해 제주도교육청 업무포털시스템을 통해 도내 교사 21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사 행복감 및 직무 스트레스’ 설문 조사에서 ‘교사들을 위한 지원방안’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급당 학생 수 감축’을 꼽았다.
교육부 ‘2017 시·도별 학급당 학생수 현황’에 따르면 제주는 급당 학생수가 초등학교는 22.3명으로 전국 6위, 중학교는 27.3명으로 4위, 고등학교는 31.4명으로 2위로 집계된 바 있다.
교사들은 총 22가지 제시된 ‘교원 지원방안’에 대해 △급당 학생 수 감소(4.71, 5점 만점) △교권 존중 풍토 조성(4.69) △교원업무 경감 방안 마련(4.67) △교원 지위, 교육활동 등 교권 보호체계 마련(4.66) △교사 근무 환경 개선(4.53) 등을 원했다. 반면 ‘경력교사 우대 정책’(3.60)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외 △주당 수업시수 감소(4.43) △관료적 의사결정방식 개선(4.42) △교사-학생 간 관계증진 방안 마련(4.28)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되도록 학부모 대상 다양한 교육 제공(4.21) △승진제도 개선(4.10) 등이 5점 만점에 4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다.
조사를 수행한 제주교육정책연구소 관계자는 “도내 학교들의 급당 학생 수가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지만, 그럼에도 교사들이 학급 학생 수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학교 급이 낮을수록 급당 학생 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무 스트레스를 낮춰줄 지원방안으로 ‘급당 학생 수 낮추기’를 희망한 교사들의 학교 급 별 점수는 병설유치원(4.93)에서 가장 높고, 중·고등학교(초등 4.82, 중?고등 각 4.58)로 갈수록 낮아졌다.
학교 소재지에 따라서도 응답 비율이 달랐다. ‘급당 학생 수 감소’에 대한 교사들의 응답 평균 점수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동지역과 읍면지역 4가지로 구분했을 때 제주시 동지역(4.74)이 가장 높고, 제주시 읍면지역(4.65)이 가장 낮았다.
교사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22개 지원방안 중 ‘우선’ 지원돼야 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서도 ‘급당 학생 수 감소’ 문항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지역 교사들이 느끼는 행복감 수준은 전체 평균 7.00으로 7점 척도의 중앙값 4점보다 높아 대체로 높은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위에서는 수석교사의 행복감(9.48)이 가장 높았고, 일반교사의 행복감(6.88)이 가장 낮았다. 경력에서는 30년 이상 교사의 행복감(7.98)이 가장 높고, 5년 미만 교사의 행복감(6.18)로 가장 낮았다. 학교 급별로는 병설유치원 교사의 행복감(7.99)로 가장 높고, 고등학교 교사의 행복감(6.08)이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