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보건소서 유가족 추가 채혈

지난 2011년 이후 정부서 ‘형평성’ 논리로 국비를 지원하지 않아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던 4·3행방불명희생자 유해 신원확인 사업이 재개된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와 함께 새로운 유전자 감식방식을 적용해 희생자 유해 신원 확인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유해발굴 결과 400구 가운데 92구의 신원의 확인됐다. 2014년부터 2년 동안 기존과 다른 SNP 기법을 적용한 결과 2.5배 이상 높은 식별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화재단은 올해 11억원을 투입, SNP기법을 적용해 기존 발굴유해 중 감식하지 못한 279구의 신원 확인을 추진한다. 유해 1구당 감식비용은 약 400만원으로 오는 10월말 감식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유전자 감식 사업에 따라 제주지역 행방불명 유가족 추가 채혈도 진행되고 있다. 희생자별 3명 이내 접수하는데 희생자의 자녀, 형제·자매, 가까운 친인척 순서가 유전자(DNA) 일치 확률이 높다.
채혈은 오는 21일부터 6월 1일까지 제주시 제주동부, 제주서부보건소와 서귀포시 서귀포동부, 서귀포서부보건소에서 이뤄진다.
채혈을 원하는 유가족은 전화나 방문 또는 팩스, 이메일로 사전 신원확인 신청을 해야 하며, 채혈 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4·3평화재단 관계자는 “기존 유가족 채혈이 이뤄졌더라도, 당시 감식 기법에 따라 희생자의 자녀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새로운 방식은 자녀가 일치확률이 높은 만큼 자녀 채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여 년 만에 재개된 유해발굴은 제주국제공항 추정지 GPR 검사 및 기존 증언조사를 종합 검토해 시굴조사범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시굴조사 결과 의미 있는 흔적이나 자료가 나오면 8월부터 본 발굴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