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제 포함 도덕성 검증하자”
“여성문제 포함 도덕성 검증하자”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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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훈, 내연녀 의혹 등 제기 공개토론 요구
다른 야당 후보도 ‘십자포화’…文 “사실무근”

6·13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이 “도덕성 의혹을 해소해야 정책대결로 갈 수 있다”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에게 도덕성 검증을 위한 합동토론회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내연녀 의혹’까지 거론,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내연녀 의혹’이 공식석상에서 직접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지사 후보 한광문 대변인은 10일 선거캠프에서 ‘문대림 후보는 근거 없는 음해공작을 당장 멈춰라’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를 이끌 사람에 대한 도덕성 검증은 필수”라며 “‘내연녀를 포함한 여성문제’ 의혹이 있는 사람이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서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소리”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친인척 비리 △2중 취업 △공문서 허위기재 △곶자왈 훼손 △주식 문제 △공직자로서 일반기업에 취업 2중 급여 수수 △내연녀를 포함한 여성문제 △부정취업 등 의혹을 일일이 거론했다.

한 대변인은 “특정 ‘M후보’에게만 해당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문맥상으로 볼때 문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그는 “제주도지사 후보의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강도 높은 도덕성 검증을 하자. 어느 후보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흑색선전은 안한다. 증거와 팩트로 묻겠다”고 했지만, 내연녀 의혹과 관련해서는 “(내연녀)소문이 파다하다. 이에 대한 증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문 후보 입장에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8일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필승결의대회 참석차 방문했던 홍문표 사무총장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직원 성폭행 의혹 사건’을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홍 총장은 “정치인은 일반인과 다르다. 재판결과를 떠나 도덕성이 한번 무너지면 끝”이라고 강조한 것도 문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이달 1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도덕성 검증을 위한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기자회견’을 제안했다. 그동안 수차례의 공개토론회 제안에도 거부했던 문 후보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문대림 캠프 측은 “(내연녀 의혹 등과 관련해) 우리 후보와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다. 김방훈 캠프측이 우리 후보를 특정하지도 않았다. 별도의 대응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원희룡 무소속 후보는 지난달 24일 예비후보에 등록 직후 첫 일성으로 “도민들이 명명백백하게 알게 될 것이다. (문 후보에 대한)도덕성과 적폐 검증을 확실하게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유리의 성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최근에는 “문 후보가 부동산개발회사 부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유리의성 감사직을 수행했다”며 도덕성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문 후보가 야당 후보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당하고 있음에도 ‘음해’ 또는 ‘사실과 무관하다’고 대응하고 있어 도덕성 검증에 따른 토론회 참석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0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와대 인사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문대림 후보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구태와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서라도 깨끗한 도덕성과 정책을 가진 다른 후보로 교체돼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도덕성 검증에 따른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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