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잔치’ 도의원 선거 무관심 ‘심각’
‘그들만의 잔치’ 도의원 선거 무관심 ‘심각’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8.0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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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투구’ 도지사 선거전·초대형 남북 이슈에 가려 존재감 저조

‘묻지마 투표’ 가능성도 농후…여야 후보간 표정 극명하게 갈려

6·13 지방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대형 이슈와 드루킹 특검 등 중앙 정치권 정쟁에 묻히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도지사 선거인 경우 후보자들간 말꼬리 잡기 논평 전이 이어지면서 벌써부터 선거 피로감을 호소하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고, 36명의 지역구 의원을 선출하는 제주도(교육)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 사이에선 ‘역대 가장 무관심한 선거’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자칫 묻지 마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지역인 경우 지난해 도의원선거구획정 문제로 홍역을 치르면서 올 초까지는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슈가 터졌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나오면서 일지감치 야당들이 전의를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인 경우 31개 지역구에 모두 후보자를 배출한 반면, 지난 선거에서 18석(비례의원 4석 포함)을 차지하면서 원내 1당을 차지했던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선거구(15개)에만 후보자를 배출했다. 압도적인 지지율 업고 선거에 출마한 여당 후보들은 다소 여유로운 표정을 짓는 것과는 달리 야당 후보들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지역구 유권자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예년 같지 않아 보인다.

다선 의원으로 이번 선거에 또 다시 출마한 자유한국당 모 후보는 “역대 가장 힘든 선거”라고 말했다.

해당 의원은 “지난 선거 당시 박근혜 효과(?)는 비할 수 없을 만큼 문재인 효과는 대단하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선거용 자켓 색상도 ‘붉은색’에서 ‘흰색’으로 바꿨지만 냉담한 반응은 여전하다”면서 “여당의 고공 지지율은 그렇다 하더라도 당 지도부의 막말 사태로 우리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푸념했다.

전국 유일의 교육의원 선거는 더욱 심각하다. 10일 현재 도내 5개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한 교육의원은 모두 6명 이중 제주시서부 선거구(2명)를 제외한 4곳의 선거구는 후보자 1명씩만 출마한 상태다. 지역 유권자들 역시 자신의 지역구에 어떤 인물이 나오는지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 상황이어서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모두 5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올해 도지사선거는 ‘2강 3약’ 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여론 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의혹이 계속되면서 ‘도덕성 검증’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제주제2공항 문제 등 굵직한 지역 현안들은 뒤로 미룬 채 이에 대한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면서 선거 피로감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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