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증가 따른 가격하락 우려…제주농정 확대정책 재검토 필요
감귤 품종갱신으로 도내 만감류 재배 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량 증가와 함께 무관세 오렌지와의 경쟁까지 겹쳐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관측(5월호)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내 전체 감귤 재배면적은 2만1335ha로전년보다1.2% 감소한것으로추정된다.
품종별로는노지온주(1만5697ha)재배면적이전년보다2.5%줄어든반면만감류(4318ha)와 월동온주(990ha), 하우스온주(330ha)는 전년 대비 각각 2.9%와 2.3%, 2.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FTA지원사업의일환으로시설에대한보조가이뤄지면서 노지온주에서월동온주와하우스온주등으로작형을전환하거나,상대적으로소득이높은만감류로품종을갱신한농가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감류 품종별로는한라봉(1626ha)의 경우 재배면적이 전년대비6%감소한반면 최근소비자선호가높아지고있는레드향(875ha)과황금향·카라향등 기타만감류(862ha) 재배면적은 각각 11%,15%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만감류 중 재배면적이 두 번째로 많은 천혜향(955ha)도 전년에 비해 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만감류 재배면적이 늘면서 문제는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4월까지 2017년산 한라봉 평균 도매가격은 kg당38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 떨어졌다. 한라봉의 경우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 11%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낮게 형성됐다.
또 지난 1~4월 2017년산천혜향평균도매가격은kg당5000원으로 전년보다4%떨어졌다. 이는재배면적증가로출하량이전년보다17%많았기때문이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미국산 오렌지 계절관세 완전 철폐도 만감류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생산량 증가와 오렌지와의 경쟁관계를 들어 만감류 재배면적 확대 정책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제주도는 만감류 재배면적을 2022년 50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