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영 후보, 문대림 후보에 찬반 답변 요구 기폭제 작용 분석
元과 金은 분명한 찬성 입장…文은 ‘원점 재검토’ 모호한 자세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제2공항 건설이 선거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은영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제2공항 추진 찬반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구한 것이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가 40여일도 남지 않았지만 각 정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들은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갈등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정책 대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제2공항은 2015년 11월 10일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에 선정되자 입지 선정에 따른 도민 여파가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지역 마을주민들이 입지선정에 따른 반발과 ‘부동산 광풍’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제2공항은 25년만에 이뤄진 제주도민 숙원사업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25년 개항을 목표로 4조 8700억원이 투입되는 제주도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인데다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도지사의 개입에도 한계가 존재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각 정당 도지사 후보들이 제2공항 건설에 대해 명확한 찬반 입장이 아닌,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제2공항 건설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고은영 후보는 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대림 후보는 제2공항 추진 찬반에 대해 줄곧 답변을 유보하다 최근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2공항 건설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원희룡 도정을 비판하고 있지만, 제2공항 건설 추진 과정에서 도민의 반대 움직임이 커지자 원점 재검토라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문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당정치는 곧 책임정치다. 공당의 후보로서 명확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며 “표를 의식한 행동이나 모호한 입장으로 유권자를 우롱하지 말고 입장을 당당히 밝혀라”고 요구했다.
문 후보는 지난 2월 25일 관덕정에서 도지사 출마선언을 할 당시 “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 갈등의 근원을 제공했다. 제가 도지사가 돼 갈등 해결의 치유사가 되겠다”고 밝혔지만, 이에 따른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어 3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원점 재검토’ 가능성도 열어두고 도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희룡 무소속 후보는 입지타당성 재검증을 통해 심각한 오류가 있다면 전면 재검토를 해야 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면 정상 추진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와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는 제2공항 갈등해소에 초점을 맞추며 도민 공감대를 통해 공항인프라 확충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