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과 초가에 풀어낸 제주사랑
연꽃과 초가에 풀어낸 제주사랑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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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초가'
▲ '연화연가'

연갤러리 강명순 관장 제25회 개인전
3일부터 ‘제주의 숨결-연화연가’ 전

서양화가 강명순 씨가 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연갤러리에서 제25회 개인전을 연다.

연갤러리 관장이기도 한 강씨는 ‘제주의 숨결-연화연가(蓮花戀歌)’를 주제로 내건 이번 전시에서 제주 천혜의 자연풍광을 연꽃과 연잎, 초가, 한라산 등으로 표현했다.

연꽃화가로 불릴 만큼 연꽃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가져 온 그는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며 작업의 소재를 초가와 돌담, 바다, 제주의 여인 등으로 확장했다.

제주 화가들의 그림에서 점차 초가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그는, 스물다섯번째 개인전을 준비하며 특히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제주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직접 만든 캔버스도 작품에 풍미를 더한다. 그는 껍질을 벗겨 닥나무를 삶고 말리고 두들기는 고된 작업으로 종이를 완성했다. 고르지 않은 닥나무와 한지의 미세한 틈새로 각기 다른 양의 물감이 스며들면서 한층 동양적인 멋을 풍긴다.

강씨는 작가노트에서 “나는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연잎에 투영시킨다. 한지 위에 물감을 덧바르며 생기는 밀도감과 마티에르를 즐긴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연꽃은 피어있는 하나의 티끌이고, 고향 풍경을 머금은 내면의 꽃이다. 그러면서 연꽃은 늘 행복하고 당당하고 지혜로우며 또 자비로워야 한다는 교훈을 안기는 종교적인 가르침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강명순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복지운영 이사와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자문위원, 제주문화원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문의=064-757-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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