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난 인명피해 제로화 도전”
“자연재난 인명피해 제로화 도전”
  • 유종성 제주도 도민안전실장
  • 승인 2018.0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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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영향 재난 강도 세지는 상황
현장 대응훈련·매뉴얼로 적극 대처

 

 

21세기 들어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홍수·폭설 등 기상이변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도 예상과 달리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재산과 인명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에 의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우리 제주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가 않다. 최근 2년 주기로 잦은 폭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41년만에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때 아닌 봄눈이 내리기도 했다.

특히 제주도는 태풍의 길목에 있는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하여 여름철 자연재난은 늘 겪어오는 일상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해 여름철 자연재난은 강우량과 강한 바람 등 풍수해의 강도가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보다 더 높은 예방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5개월을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재난대응 총력체계를 구축, 인명피해 제로(zero)화를 목표로 여름철 재난·안전사고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첫째, 태풍·호우 예상시 초기 상황판단회의를 개최, 24시간 상황관리체계 가동 등 누수 없는 재해대책본부 비상근무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둘째, 재해위험지구 등 재해 취약지역 784개소에 대해 관리책임자를 지정, 주기적 현장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기상 특보시 현장 배치를 통한 위험징후 파악·보고 등 관리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셋째, 민간단체, 유관기관 등과 협업체계를 구축, 방재물자 및 장비, 인력 지원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민·관·군 합동 자연재난대비 토론기반훈련’을 실시했다. 제주도와 행정시의 주요 대형화재 대응과 관련된 23개 부서가 참여한 가운데 도내 다중이용시설 대형화재 발생을 가정, 각 부서별로 사전 대비체계와 대응 및 사후 복구 등 단계별 대응태세를 점검하는 등 재난 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 위주의 토론이 이뤄졌다. 훈련에서 도출된 개선방안은 현장 상황에 맞도록 매뉴얼에 반영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오는 8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도 일원에서 ‘2018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실제 현장 훈련계획으로 11일에는 제주시 주관 ‘지진발생에 따른 붕괴 및 화재훈련’이 예정되어 있다.

16일에는 도 주관 ‘복합재난으로 인한 화재대응 등 통합훈련’을 진행한다. 또한 18일에는 서귀포시 주관 ‘태풍 내습에 따른 현장 대응훈련’등을 실시, 재난발생 상황에 대비한 초등 대응 및 현장대응 능력을 배양할 계획이다.

여름철 폭염에 대한 대비도 매우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무더위쉼터 확대 운영, 온열질환 예방수칙 홍보 강화 등 폭염대비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관리 방안을 세밀히 재점검해 나가고자 한다.

여름철 물놀이로 인한 인명사고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물놀이 관리지역 안전사고로 2명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물놀이 지역 37개소에 대한 안전시설 확대하여 안전점검을 강화하는 등 물놀이 안전관리대책도 재점검, 물놀이 인명사고 제로화에 도전하겠다.

공직자는 재난과 안전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책무를 가지고 있다. 지속적인 안전점검과 반복적인 대비 훈련만이 어떠한 자연재난이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제1의 대책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피해 최소화 대책은 모든 도민이 안전을 무시하는 관행을 근절하는, 안전불감증을 털어내는 일이다. “나 혼자 쯤이야, 괜찮겠지”식의 방심은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우리의 이웃의 안전사고로 이어져 더 큰 재산과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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