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 예술공간 이아가 2일부터 천세련 기획초대전 ‘UBIQUITOUS’를 선보인다.
천세련은 건국대 생활미술과를 졸업한 뒤 1980년대 초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대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천세련은 차를 마시는 고독한 과정에서 작업을 구상한다. 차향을 음미하고 명상하는 과정에서 영적 에너지를 얻고 이를 작업의 동력으로 삼는다.
그의 작품에는 원형과 네모가 자주 등장한다. 이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天圓地方’(천원지방)의 동양적 사고를 반영한다. 특히 점점 확대되거나 반복되는 원형은 우주의 근본적인 물질을 탐구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 생성과 소멸, 구속과 자유, 하늘과 땅, 긴장과 이완 등 우주에 존재하는 이항대립적인 가치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만나 순환하는 순리에 대한 표현들도 만날 수 있다. 전시 주제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의 ‘UBIQUITOUS’인 이유다.
작가는 원형의 모형은 태초 인간의 도구였던 가죽을 이용해 만들고, 그 안에 드리핑 기법을 이용해 다양한 색채와 형상을 담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원형의 형태들은 전시장 벽면을 캔버스 삼아 은하수처럼 펼쳐진다. 판화라고 하지만 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기법이 망라된 긴장과 이완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는 13일까지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 1에서 진행된다. 4일 오후 4시에는 작가의 다도 퍼포먼스가 선보인다.
단순하고 기본적인 구도 속에서 대담하지만 교만하지 않은 독특한 그녀만의 작품세계를 예술공간 이아에서 만나보자. 문의=064-800-9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