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생태 식생탐구·텃밭가꾸기에 모내기하기도


실외활동하기 좋은 봄을 맞아 도내 초등학교 곳곳에서 바깥 배움 활동이 활기를 띄고 있다.
생태 체험을 통해 안정과 생명 존중 의식을 길러주겠다는 학교들이 많은 가운데, 일부에서는 외부 강사와 정기적인 탐방을 통해 긴 호흡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 24일 도순초등학교(교장 양동렬) 전교생 65명은 학교 인근 숲에 살고 있는 곤충들을 관찰했다. 이날 탐구학습에는 강원도에서 건너온 곤충학자 이강운 교수와 두 명의 조교가 동행했다. 학생들은 숲에서 조우한 곤충의 이름과 특징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작은 생명에게도 그들만의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아이들은 우리 동네에 사는 곤충에 관해 배우면서 과학 지식을 더 친근하게 이해했다.
환경교육선도학교로 지정된 도순초가 학교 주변 곤충을 탐구하는 ‘우리 고장 곤충탐구 프로젝트’를 최근 시작했다. 이는 도순초가 서귀포시교육지원청 환경교육선도학교 및 생태환경동아리 공모에 선정된 데 따른 활동으로, 이번 탐구학습은 곤충탐구 프로젝트의 첫 출발이었다. 앞으로 전교생은 오는 11월까지 1년간 학교 인근에서 곤충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게 된다.
윤수지 담당 교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동안 곤충탐구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나와 가장 가까이에 살고 있는 곤충의 종류와 생태를 스스로 발견함으로써 자연과의 공존의식을 높이는 것이 이번 수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건강생태학교로 지정된 하례초등학교(교장 김대민)도 생태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근 효돈천과 고살리 숲길 등 학교 주변 녹지를 찾아 식생을 배우고 그 느낌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 교과·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다양한 생태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고학년의 경우 마을 환경해설가로부터 식생에 대해 배우고 이를 토대로 학생들이 직접 설명하는 꼬마해설사 양성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올 초엔 이 같은 활동을 기반으로 생태문집 ‘초록마술’을 발간하기도 했다.
교지가 넉넉한 학교들은 텃밭 가꾸기를 지속적인 교육 활동으로 꾸려가고 있다. 수확의 기쁨뿐만 아니라 농사의 어려움까지 가르치기 위해서다.
서귀포초등학교(교장 임사문)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생태놀이터 텃밭 가꾸기 활동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원도심학교인 서귀포초는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은 원도심공동화학교 활성화 예산으로 학교 뒤편 오래된 창고를 허물어 농구장 크기의 텃밭을 만들었다. 지난달 전교생이 방울토마토와 가지, 고추, 오이 모종을 심은데 이어 오는 3일에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밭벼 모내기 작업이 예정돼 있다.
강은미 교감은 “우리 학교는 큰 교지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태체험의 기회를 주고 있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자존감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하도초와 성산초 등 많은 학교들이 텃밭 가꾸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생태교육에 적극적인 하례초는 학년별 텃밭을 조성해 식물 선정, 가꾸기, 수확, 정리의 모든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한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도외 강사를 초청해 교사 연수를 실시하는 등 생태교육을 단순한 체험활동을 넘어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