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레미콘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 1~8월 도내 21개 레미콘업체의 평균 가동률은 17.65%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가동률은 29.82%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지역 가동률은 부산(36.58%)과 서울ㆍ경인(35.44%) 지역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지역의 가동률이 23.99%인 점을 감안하면 레미콘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로 레미콘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올 들어 8월까지 도내 건축물 착공면적은 59만1000㎡로 전년 같은 기간 70만㎡에 비해 15.6% 감소했다.
또 2003년 1~8월 실적과 비교하면 45.7%나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레미콘 출하도 줄어 올해 출하량은 전년 1~8월 135만3000t보다 26.4% 감소한 99만6000t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모래, 골재 등 레미콘 자재값도 최근 몇 년 새 크게 올라 업계의 채산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업체들이 공급물량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저가 정책을 펼치는 등 판매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레미콘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 “생산설비의 기본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나친 가격경쟁은 품질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매경쟁 심화를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