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전 교육현장과 소통 필요”
“도입전 교육현장과 소통 필요”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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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어제 교직원 대상 IB교육 설명회
“제주에 왜 필요한지 설득 근거 부족” 등 지적
▲ 30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IB 교육과정 제주교육 적용방안 교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우옥희 대정고 교장이 질의하고 있다. 문정임 기자
▲ 30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IB 교육과정 제주교육 적용방안 교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용역진이 교사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문정임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2015개정교육과정의 안착과 내신 100% 고입제도 개편 등에 따른 평가 체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중인 IB교육과정 제주도입은, 학교 현장과의 부단한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교육청이 30일 오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개최한 ‘IB 교육과정 및 평가방법 제주교육 적용방안 교직원 대상 설명회’에서 상당 수의 교사들이 IB교육과정과, 도교육청의 IB 활용 계획을 잘 알지 못 하거나, 정책의 우선순위에 공감하지 못 하고 있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우옥희 대정고 교장은 “오늘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제주가 왜 IB를 도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있는 답변인데 용역진의 설명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우 교장은 “IB 제주도입을 위한 설명회라면 제주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과 진단이 먼저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용역진은)IB교육과정에 대한 원론적인 설명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주장에는 2012년 자료가 사용되는 등 근거 자료 정리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우 교장의 질문이 나가자 객석에서는 공감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다른 한 초등학교 교사는 “IB 도입에 예산이 얼마나 소요되는 지”를 물었다. 이 교사는 “학급당 학생 수 초과 문제나, 돌봄 교실의 행정업무를 상당 부분 교사들이 하고 있는 문제와 같이 현재 교육현장에서도 예산을 투입해 해소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그런 문제를 차치하고 이 사업(IB)을 반드시 먼저 해야 하는 건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이날 문자 등을 통해 받은 질문에서는 △평가체계만 도입 가능한 가 △IB인증 비용은 누가 내나 △IB DP(고등학교) 디플로마를 못 받은 학생은 어떻게 되는 가 등 IB교육과정의 기본 개요와, 도교육청의 추진 계획 등 기본적인 사항을 묻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이는 찬반 입장에 앞서 교사들이 해당 정책 자체를 잘 모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대입제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교육과정의 지향은 논서술식 시험과 평가를 중요하게 강조하면서 교육현장에서 구체적인 실무 지침이 부족한 것은 맞다”면서도 “교사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정책은 뿌리 내리는데 한계가 있다”며 현장과의 소통을 주문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이석문 제주 교육감 등 교육청 관계자들도 다수 자리해 질문과 대답을 경청했다. 이 교육감은 설명회를 마무리하는 순서에서 “토론회 자리를 더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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