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청산’ 선거 프레임 부상
‘적폐 청산’ 선거 프레임 부상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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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후보들 ‘부동산 투기’ 등 與후보 십자포화
문대림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가” 방어 ‘급급’

‘적폐 청산’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는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는 모양새다. ‘적폐 청산’을 명분으로 내걸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던 것은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이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완전한 정권교체’와 ‘적폐 청산’을 강조했다.

도당은 “광복 후 70년 동안 지속됐던 부패와 정경유착의 수구기득권 관행을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심판할 기회를 마침내 만들어 냈다”며 “보수정권 10년을 통해 양산된 부당한 피해,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해원할 회복의 시간을 맞고 있다. 2018년은 ‘문재인 정부가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호’가 본격적인 닻을 올리는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출신인 문대림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적폐 논란’과 ‘도덕성 검증 의혹’으로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재선 도전에 나선 원희룡 무소속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 ‘조배죽’ 세력(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의 관여로 ‘적폐’로 규정하며 연일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도덕성 검증을 위한 공개토론회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

문 후보는“원 후보는 또 다시 도덕성을 운운하며 선거판을 정책 대결보다는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며 “재선에 눈이 멀어 자신을 돌보기보다 상대방 흠집 내기에 혈안돼 있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도 가세하면서 ‘적폐 청산’이 선거 프레임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김방훈 후보는 “조배죽 세력 선거 관여 논란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고 했고, 장성철 후보는 “적폐가 적폐를 청산할 수 없다. 전직 지사를 선거에 끌어들이고 있는데 대해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이같은 문제 제기에도 문 후보는 “이미 수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문제가 있다면 사법당국에 고발하라"며 공개토론회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여야 제주도지사 주자들의 초반 기 싸움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들도 “이번 지방선거는 적폐청산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권자의 표심이 누구에게로 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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