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남북작가대회 기반 새로운 말의 길 열 것”


전국문학인 제주대회 참가자들 “27일 판문점 선언 적극 지지”
“2005년 남북작가대회 감격 기반으로 새로운 말의 길 열겠다”
전국 문학인들이 70년전 분단을 거부한 항쟁의 섬 제주에서 통일시대의 문학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주최하고 (사)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회장 이종형)가 주관해 지난 27~29일 제주에서 열린 전국문학인 제주대회 참가자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 발표한 ‘판문점 선언’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28일 발표했다.
한국작가회의 전국 문학인들은 “일흔 해 전 오름마다 봉화가 피어오른 이후 해마다 통곡으로 꽃을 피웠던 4월에 올해는 남북 정상이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악수와 포옹을 나누었다”며 “우리 작가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국문학인 제주대회 선언문’에서 “이날의 판문점 선언은 한반도의 운명에 대한 자기결정권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의미가 깊다”고 지지의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문학인들은 ‘견고한 시대’의 벽에 글자 하나를 새로놓는 일로서 제주에서, 여수에서, 광주에서, 대구에서, 부산에서 촛불의 언어가 타오르게 해왔다”면서 “이제 남북이 전쟁과 분단의 종결,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당사자가 된 시점에서 우리는 남북 공동어문학을 복원하고 창조적 상상력의 영토를 확장해 통일시대의 문학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는 2005년 평양에서 분단 이후 최초로 남과 북의 문학이 만났던 남북작가대회의 감격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 기억을 기반으로 새로운 말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는 언어가 새벽처럼 다가올 세상을 향해 뻗어가는 뿌리임을 결코 잊지 않으려 한다”며 문학인들의 역사적 책무와 시대정신을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후 5시 판문점 평화의집 1층에서 공동선언문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을 발표하고 이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