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휴식년제 '흐지부지'
감귤휴식년제 '흐지부지'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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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이중피해' 호소, 부정적…올해 250㏊계획 70% 그칠듯

올해산 노지감귤의 과잉생산이 예상돼 적정생산에 대한 고심이 깊은 가운데 감귤휴식년제 사업에 대해 농가들 호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도와 제주농협에 따르면 감귤 적정생산의 일환으로 지난 2001년 처음 도입한 휴식년제 사업에 대한 지원은 약제비 98만원 등 1ha당 200백만원 정도로 약제는 농협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업에 대한 농가들 참여 기피가 해마다 뚜렷해지고 있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감귤예상량이 전년 60만톤 보다 10% 이상 늘어난 65~69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는 터여서 1ha당 30톤 정도의 감산효과가 있는 이 사업의 부진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도는 올해 휴식년제 사업량을 250ha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 중 농가 참여는 70%에 그칠 전망이다. 농협이 오는 10일까지 사실상 종료하는 휘가론 등 휴식년낙과제 신청 결과, 현재 174ha 신청에 그치고 있다.

이는 휴식년제를 처음 실시한 지난 2001년 실적이 2310ha, 2003년 395ha에 이어 실적이 계속 뒷걸음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감귤 휴식년제 사업에 대한 농가들 반응이 저조한 것은 사업에 참여했던 농가들이 이중의 피해를 호소하며 이 사업에 부정적 입장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에 참여했던 농가들에 따르면 휴식년으로 인해 당해연도에 전혀 소득을 얻지 못한 데다 그 다음해 감귤 수확시 소과가 대량 발생, 판로난과 함께 소득이 대폭 줄었다는 것.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휴식년제가 성과를 거두려면 전정문제 등 기술적인 면이 뒤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소과 발생 빈도가 높은 게 사실 이었다”며 “ 때문에 도에서는 억지로 사업 계획량을 채우려 하지 않고 자발적 신청자에 한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가 이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2001년 64억4500만원, 2003년 5억881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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