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전국 1위’ 부채규모에 밀려 빛좋은 개살구
제주지역 농가부채 증가세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농가당 평균 부채는 6523만4000만원으로 전년(6396만3000원)에 비해 1.9%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2637만5000원)을 크게 웃돌아 9개 도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제주 농가부채는 전국 평균의 2.4배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특히 지난해 전국 농가의 평균 부채가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나 제주와 강원 지역의 농가부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경우 농가부채가 2011년 3104만2000원에서 2013년 4522만1000원, 2015년 6185만4000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농가소득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농가부채가 여전히 소득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평균 농가소득은 5292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5.4% 늘었다. 2011년 당시 제주 농가소득 3637만5000원으로 농가부채 수준을 상회했으나 2013년부터 역전됐다. 제주지역은 농가부채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농가소득 ‘전국 1위’도 허울에 그치고 있다.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농가 자산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제주 농가의 평균 자산은 전년보다 14.3% 증가한 7억1230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기(8억9578만8000원)에 이어 9개 도 중 두 번째 수준이다.
또 평균 가계지출은 전년 보다 2.2% 늘어난 4394만5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