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등 수요 위축 이어져 경기침체 가속화 전망 ‘빛과 그림자’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율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부동산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2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2018년 2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3조9234억원으로 전월보다는 0.5%,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18.1% 증가했다.
하지만 전월대비 증가율은 0.2% 포인트,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1.6% 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전년동월 대비 도내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6년 11월(41.5%)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다. 특히 증가율이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대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국(2월 7.9%)에 비해 여전히 높은 실정이지만 둔화세가 뚜렷하다. 부동산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월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1월 986억원에서 2월 710억원으로 276억원 감소했다.
2월중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476억원→210억원)됐다. 기타대출 역시 토지 등 주택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증가폭이 소폭 축소(510억원→499억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계대출 수요가 줄면서 주택경기 침체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3월까지 제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2328호로 전년동기 대비 20.6% 감소했다.
도내 미분양주택이 2월 기준 제주지역 1190호에 달하는 가운데 신규 가계대출 축소로 주택 수요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