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오염시키는 것은 테러행위다"
"물을 오염시키는 것은 테러행위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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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물이여 ,당신은 우리에게 생명을 가져 다 준다. 당신은 우리를 먹여 주며, 우리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우리는 성스러운 물을 마시므로 번영과 건강을 누릴 수 있다.-------성스러운 물이여 ,치유의 힘으로 나의 육신을 덮어 내가 장수하며 태양을 볼 수 있게 하소서. 신성한 물이여, 나에게 있는 모든 나쁜 것들을 씻어버리소서.” 이글은 인도 고대 최고 종교문학 ‘리그베다’(바라문교의 성전)의 “생명의 물” 에 나오는  글이다.
물이 없으면 어떤 생물도 존재하지 못한다. 모든 생명체를 안고 있는 지구표면의 70%가 물이고 모든 생물체의 70%가 물이라는 원리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제주의 물 허벅은 아마 세계 유일한 문화유산 일 수 있다.  물 허벅은 제주여인들은 걸음마와 더불어 가족들을 위해 물 허벅을 등에 지며 평생을 살았다.

지금 제주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물을 가진 섬이 되였다.
화산이 터지면서 땅 속에는 엄청난 공동이 만들어졌고 수 만년 동안  내린 비는 걸러지고 정화되며 땅속에 고 히 간직 되고 있다.  제주 섬은 500m지하바닥이 단단한 퇴적층으로 되어있고 바닷물수압으로 인해 엄청나게 큰 4개의 수역으로 상층, 하층 여러 개의 지하 호수 가 형성되고 있다. 요즘 동굴에서 큰 호수가 발견 된 것도 이들 지하호수의 하나이다. 제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수량이 많아 1년 33억8천8백 톤의 비가 내린다. 이 가운데 6억3천8백만 톤은  땅위로 바다로 흘러내려가 버리고 12억5천여 만 톤은 증발하고 15억 톤 정도가 땅속으로 흘러들어가 지하수가 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물자원이 계속 순환재생산 되고 있다.
1980년대 들며 단 시간 안에 제주가 국제적 도시로 커진 것도 질 좋은 지하수가 바탕이 되고 있다. 청청농작물과 축산물, 해산물 등 모두가 청청한 물이 없으면 안 되는 산업이다. 

보다 더 주목할 것은 지하수 자체가 세계적 상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석 에너지 자원은 언젠가 바닥이 날 수 있다. 화석‘에너지’는 재생산이 안 되기 때문이다. 세계는 20세기 석유 ‘에너지’ 전쟁을 넘어  21세기에는 물 전쟁으로 탈바꿈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허파인 아마존 밀림지대가 없어지고 아마존강물이 말라 수천만 마리의 고기떼가 죽어있는 것을 우리는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요즘제주에선 지하수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벌기업이 물장사를 하겠다고 법정으로 가고 지하수오염 인자인 골프장, 호텔 등 각종개발시설이 모두 자가 독점 지하수를 파 무제한 사용 하여 지하수 오염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지하수를 철저히 관리할 공적대책은 지금 아무것도 없고  공공자원으로 지정 보호하여야한다는 여론에도 제주도당국은 침묵하고 있다. 

 제주에  지하수가 오염되어 마실  물이 없다고 상상해보자. 하와이는 1920년부터 지하수보호전략을 세원 함양지역과 강수량이 많은 지역, 높은 지역에 대해 보호선을 설정 그 지역에는 토지이용, 개발행위, 주거지등 잠재오염원을 전면 규제하여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해발 200m이상 중산간지대가  지하수 주 함양지역인데도 모든 개발을 그 지역에 집중시키고 있다. 제주의 살길은 지하수를 완전한 공적자원으로 지정 보존관리 하는 길 뿐이다.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 세계평화의 섬 등 모든 정책의 성공여부는 청청한 물에 달렸다.  이미 허가된 사설 관정들을 연차적으로 폐쇄시키고 모든 물 공급을 공공사업으로 일원화  시켜야한다.
골프장 하나가 연간 83만 여 톤 지하수를  사용하며 물 값을 겨우 7억4천여 만 원  내는가하면  제주 시 O골프장은 43만 톤의 물을 퍼내 쓰고 2억7천여 만 원의 물 값을 내고 1백60억원의 개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공기업인 경우 2004년 23만 여 톤의 지하수를  팔아  1백 억 원의 수입을 도민복지자금으로 제주도에 냈다.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인한 포장으로 지하수 함양은 계속 줄고 있다. 독일은 공, 사를 막론하고 포장공사를 할 때는 지하수 함양 대체 비를 내도록 하고 있다. 제주에도 이런 제도가 도입되어야한다. 바다로 흘려보내는 6억 톤의 물을 가두어 쓰는 작은 호수 만들기 사업을 정책으로 펴야한다.
인도의 저명한 문리학자 ‘반다나 시바’는‘물과의 정쟁’이란 책에서 “수자원을 파괴하여 개천을 마르게 하고 지하수를 줄어들게 하는 것 과 물의 공급을 민영화하여 가난한 주민들을 해치거나 물을 오염시키는 것은 일종의 테러행위다”라고 규정 하고 있다.
이제 물 지키기 운동은 도민운동으로 전개 할 때가 되였다.

신   상   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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