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용암 '지하세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용암 '지하세계'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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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못굴 9020m…도내 최장 첫 공식 확인

'제주도 땅속에는 무엇이 있을 까.'
1100도로에 소재한 도깨비도로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 당시 이 현상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한 교양도서의 책제목처럼 도민들은 자신들이 딛고 서 있는 지하세계가 궁금하다.
(사)동굴연구소가 1975년부터 제주도 땅속을 샅샅이 뒤진 끝에 도내 처음으로 집대성 판을 내놨다.
주요 내용을 보면 제주도 화산 용암동굴의 특성을 비롯해 제주도 천연동굴의 분포, 지역별 천연동굴, 주요 천연동굴 목록 등을 모두 실어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의 시선을 땅속세계로 이끌었다.
이번 성과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제주도가 특정지역에 대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해 줄 것을 바랐지만 유일해야 하고 확연히 달라야 한다'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제주도 용암동굴대는 경우가 다르다.
이처럼 좁은 지역에 세계 최장의 용암동굴인 '빌레못 동굴'을 포함해 이달 확인된 용천동굴의 유례가 드문 '용암동굴내 대형 호수 존재' 등 숫자와 규모면에서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지역임을 깨닫게 했다.
동굴연구소는 제주도 화산용암동굴의 특성에서 동혈 횡단면의 형태로 동굴을 구분했다.

동굴을 가운데서 잘랐을 때로 버섯형. 고깔형. 갓형. 삿갓형. 복합형. 다각형형. 고슴도치형. 찐빵형 및 원형 등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동굴의 입구 생성과정을 추정하고 동굴의 측벽. 선단부. 말단부의 형태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학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구좌읍 월정리 소재 용천동굴에 대해서도 쉽게 주석을 붙였다.
위 석회 동굴이라는 용어에 대해 원래의 상태와 구조는 화산용암동굴이지만 용암동굴위 지표상에 모래언덕이 형성되면서 사구층 내부 석회질이 빗물에 녹아 용암동굴내부로 흘러들어 석회동굴의 특성이 나타나는 동굴이라고 풀이 한 후 당처물동굴, 협재굴, 황금굴, 표선굴 등이 유사한 형태라고 손꼽았다.

이와 함께 암석이 파도에 의해 깎여 형성되는 해식동굴을 소개했다.
우도의 광대코지굴, 달그리안동굴, 검밀레굴, 동안동굴 등을 통틀어 해식동굴군으로 나눠 도내 다른 용암동굴과 차별성을 알렸다.
동굴연구소가 제시한 도내 분포 10대 주요 동굴 현황을 보면 총 길이 9020m 빌레못동굴(북군 애월읍 어음리)을 포함 7416m 만장굴(북군 구좌읍 김녕리), 4520m 수산굴(남군 성산읍 수산리), 4481m 벵듸굴(북군 조천읍 선흘리), 3099m 소천굴(북군 한림읍 협재리), 약3000m 이상 용천동굴(북군 구좌읍 종달리), 약 1700m 미천굴(남군 성산읍 삼달리), 1610m 와흘굴(북군 조천읍 와흘리), 약 1500m 한들굴(북군 한림읍 월령리), 1010m 성굴(북군 한경명 신창리) 등 10개 동굴이다.
반면 주요 동굴 중 30%가 아직도 측량도가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도내 동굴 탐사는 앞으로도 땅속에서 이어질 태세다.

▲(사)동굴연구소 손인석 소장은.

제주도 땅속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 30년 이상 지하세계를 누비고 있다.
외도초등. 도평초등. 귀일 중, 제주제일고를 나와 공주사범대를 졸업한 후 교직에 투신했다.
이후 고려대에서 석사학위를 따고 미국오하이오주 지질과학부를 연수를 거쳐 화산동굴. 일본군진지동굴. 화산지질 등에 대한 탐구로 제주대학교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동굴 환경학회 부회장,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지내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제주도의 지질과 암석(1983. 공저), 동굴측량(2000. 공저), 제주도의 천연동굴(2005) 등과 제주도 천연동굴. 지질. 일본군진지동굴에 대한 논문 및 보고서 30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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