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책 ‘대략난감’
기류변화 심해 예측 불가
미세먼지 대책 ‘대략난감’
기류변화 심해 예측 불가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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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주의보·경보 벌써 여섯차례 상황 심각
준비 끝낸 행사 당일 취소 결정 등 어려움 속출
▲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에서 나쁨을 나타낸 18일 오전 11시경, 제주지방경찰청 건물 뒤로 한라산이 부연 먼지에 둘러쌓여 있다. 문정임 기자

올 들어 4월까지 지난해 주의보·경보 횟수 초과 
예보 변동 많아 행사 당일에야 행보 결정 부담
이런 가운데 교육부 학교 대응 보고 기준 완화

지난해 다섯 차례에 불과했던 미세먼지 주의보가 올 들어 4월 중순까지 벌써 여섯 차례 발령(경보 1회 포함)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기류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하다보니 당일 아침이나 수업 시간 직전 취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학교들로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

건강생태학교인 하례초등학교도 18일 전교생이 마을 주변으로 탐방을 나설 계획이었다. 주민들로 구성된 자연환경해설사들이 동행해 화산 폭발로 형성된 제주 지형을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나오면서 행사는 취소됐다.

하례초 관계자는 “전날 미세먼지 예보가 당일에 다를 때가 많아 (아침 취소)가능성을 생각해두긴 했다”면서도 못내 아쉬움을 표했다.

숙박과 버스, 식당 등 예약 사항이 많은 수학여행은 취소가 힘들다. 때문에 숙박 여행을 앞둔 학교들은 안 그래도 바쁜 여행길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더 늘었다. 지난 17~18일 수학여행도중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노형초등학교의 경우에도 마스크와 실내 중심의 활동 일정을 미리 준비해간 탓에 큰 문제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부모들은 대기오염도가 심한 날에도 밖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을 자주 본다며 교육기관이 미세먼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보니 부연 운동장에서 병설유치원 아이들이 바깥놀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거나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인데도 소풍이나 각종 숲 체험을 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말을 하기도 안 하기도 애매하다는 이야기다.

반면 초등학교 관계자들은 “관리 급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대기 농도가 자주 바뀌는 점도 즉각적인 대응을 망설이게 한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교육부는 현재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하게 된 미세먼지 발생 조치결과 보고 기준(일선학교→교육청)을 ‘주의보’에서 ‘경보’로 완화하면서, 일선학교들의 대응이 더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상황에서 보고 조치를 완화한 교육부의 방침이 우리도 잘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며 "대신 도교육청은 보고시기를 전국보다 조금 더 줄여 일선학교에 파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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