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주택 수요 위축에 청약 줄줄이 미달
신규주택 수요 위축에 청약 줄줄이 미달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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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실적 저조 속 도민 신청 ‘0’건인 사업장도
미분양 증가·집값 급등 영향 전망도 밝지 않아

도내 주택경기 침체로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도민 청약 신청이 전무한 사업장도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APT2you)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청약 당첨자 발표를 한 ‘서귀포 마마뜰 노블레스’에는 해당지역(도민) 신청이 단 1건도 없었다. 서귀포시 안덕면 지역에서 30세대 규모로 추진하는 이 주택단지의 청약 신청은 기타지역에서 1건 뿐이었다.

또 같은 달 13일 당첨자 발표를 시행한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 ‘제주대림 위듀파크’도 42세대 모집에 3건이 청약 접수된 가운데 도민 1순위 청약은 전무했고, 2순위로 2건이 신청됐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11일 당첨자 발표를 한 ‘제주 한림 오션 캐슬’ 아파트의 경우 68세대 모집에 2순위로 해당지역 5건, 기타지역 2건 등 7건만 신청됐다.

결국 총 140세대를 공급하는 이들 3개 아파트에 도민들 청약 신청이 1·2순위를 합쳐 7건에 그친 셈이다.

도민들의 신규 주택 수요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다. 이는 미분양주택 증가 등 주택경기 악화에 더해 지역민들이 주택을 실거주용으로 사기에 집값이 지나치게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1190호다. 이 가운데 입주가 됐음에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은 551호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의 분양 경기 전망도 밝지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제주지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3.6를 기록했다. HSSI 전망치가 기준치(100)보다 낮을수록 분양 경기가 나쁘다는 의미다. 제주 HSSI는 전달에 비해 15.3 포인트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달 낮은 전망치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됐다.

미분양 등 제반상황을 감안하면 제주지역 주택경기 침체는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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