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탈당 원 지사 무소속 출마 확실시
각 정당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가 확정돼 치열한 본선 경쟁이 예고되면서, 혼탁·과열로 정책 선거가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6·13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무소속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으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대림 후보가, 자유한국당은 김방훈 후보가, 제주 녹색당은 고은영 후보가 확정됐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장위원장도 16일 출마를 선언, 5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지난 10일 원 지사가 바른미래당을 탈당,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바른미래당은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지방선거에서 유·불리를 계산한 기회주의·철새 정치일 뿐”이라며 “더 이상 개혁정치·보수혁신을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문대림 후보도 “대권을 꿈꾸며 큰 정치를 표방해 온 원 지사의 결론은 대의명분도 아닌 오로지 ‘표’였다”고 했으며, 김방훈 후보는 “무소속 출마가 선거에 이롭다는 계산에 따른 정치공학적인 접근”이라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조만간 원 지사가 출마선언을 할 경우 그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수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출마선언을 한 장성철 도당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소득불균형 위기 상황에 대해 제주사회의 불공정한 기득권 세력과 관료 공직 사회는 둔감하다. 도정 리더십은 갈피를 못잡고 있다”며 원 지사를 비판했다.
또한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가 아니다. 문재인 마케팅만으로 도지사 선거를 치르는 것에 대부분의 도민들은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친박 마케팅의 폐해를 도민들은 기억하고 있다”고 문 후보를 견제했다.
문 후보의 ‘유리의성 주식 은폐 의혹’ 등 도덕성 검증은 당내 경선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타 정당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던 만큼, 본선 경쟁에서 재점화 될 가능성이 높다.
후보 간 갈등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질 경우, 민주당 경선과 같이 정책 선거가 실종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책 공약을 중심으로 지역의 일꾼을 지역 유권자가 고용하는 매니페스토 선거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