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감류 재배 확대속 ‘오렌지 무관세’ 복병
만감류 재배 확대속 ‘오렌지 무관세’ 복병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8.0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혜향 2017년산 생산예상량 24%↑...가격 약세
관세 철폐 이후 급락세...향후 수입 늘어 압박 전망

재배면적 확대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제주산 만감류가 ‘오렌지 무관세’ 복병까지 만나 고전하고 있다.

12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2017년산 천혜향 생산예상량은 1만5700t으로 전년(1만3400t)보다 17.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레드향과 황금향은 각각 24.8%(6460t→8067t), 0.9%(3566t→3600t)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한라봉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4만4311t 생산이 예상된다.

이처럼 만감류 생산량이 증가하는 것은 감귤 연중생산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2017년산 한라봉 평균 경매가(3kg환산총괄)는 1만1692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산 1만2057원, 2015년산 1만2424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천혜향 경매가(3kg)도 2017년산 1만5522원으로 2016년산 1만5919원보다 낮게 형성됐다.

이런 가운데 한·미FTA로 지난 3월부터 무관세가 적용된 오렌지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만감류 가격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한라봉 경매가(3kg환산총괄)는 2일 8100원, 3일 7600원, 4일 6900만원 등으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천혜향 가격(3kg) 역시 1만1200원~1만18000원으로 2017년산 평균가에 크게 못 미쳤다.

미국산 오렌지는 2012년 3월 발효된 한·미FTA에 따라 3~8월까지 계절관세가 적용됐는데 당시 35%였던 관세는 해마다 줄어 지난달 완전히 없어졌다.

이에 미국산 오렌지 수입이 더욱 늘어 제주산 감귤류에 대한 가격 압박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