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착시’인가, ‘여론의 변화’인가
‘통계 착시’인가, ‘여론의 변화’인가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0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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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공항 반대위 여론조사 근거로 ‘전면 재검토’ 촉구 … 국토부 반응 주목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반대위)가 지난 10일 발표된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분석’ 결과를 근거로 ‘성산 제2공항 건설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관점에 따라 ‘통계의 착신’인지 ‘여론의 변화’인지 시각을 달리할 수 있어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의 반응이 주목된다.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과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가 공동으로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성산 제2공항 건설계획 추진’ 응답자가 42.7% ‘다른 방안으로 공항시설 확충’ 34.5% ‘공항시설 확충 불필요’ 16.2% ‘잘 모르겠다’ 6.6%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차 중심에는 ‘다른 방안으로 공항시설 확충’이 자리한다.

‘공항시설 확충(34.5%)’을 전제로 하는 만큼, 성산 제2공항 건설 추진(42.7%)을 포함해 도민 77.8%가 공항 인프라 확충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찬반만 묻는 방식과 달리 반대위의 여론조사 문항에는 △성산 제2공항 건설계획 추진 △다른 방안으로 확충 △공항시설 확충 불필요로 세분화 한 만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성산 제2공항이 아닌 다른 방안(제주공항 확장 등)’도 포함됐기 때문에 반대 단체의 주장도 근거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반대위는 “여론조사 결과 성산 제2공항 건설 지지여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40%대 초반에 머문 반면, 도민 과반수가 성산 제2공항이 아닌, 다른 대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2015년 12월 제주KBS가 실시한 여론조사 당시에는 찬성률이 71.2%에 달했지만, 지난해 9월 제주도의 여론조사에는 찬성률이 63.7%, 지난 2월 18일 제주CBS와 제주MBC, 제주신보의 여론조사에서도 찬성 53.2%, 반대 의견이 38.3%로 나온 것을 근거한 주장이다.

반대위는 “2015년 말 여론조사 보다 29%나 떨어져 민심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여론 조사 방식이 성산 제2공항에 대한 찬반만 물어 도민들의 선택지를 좁게하고 이로 인해 여론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토부와 제주도는 성산 제2공항 계획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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