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김 후보 국회의원 시절 활동 기대 미흡”- 김 “농업정책 밭중심으로 이끌어”
김 “문 후보 유리의성·부동산 투기·재산 허위신고 의혹”- 문 “법적 문제 없다”
6·13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 제주도지사 후보를 가리기 위한 TV토론회가 11일 오후 JIBS방송에서 개최, 김우남·문대림 예비후보가 마주했다. 이들 경선 후보는 제주전역에 중계되는 방송인 만큼, 여유와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그속에는 비수가 숨겨 있다.
상대 예비후보의 핵심 공약 검증에서부터 불꽃이 튀었다.
문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의 크루즈선 유치 공약에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했고, 1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직불제 확대 공약도 “(김 예비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에 있었음에도)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정치력 문제”라고 평가했다.
김 예비후보는 “대한민국 농업은 논 중심에서 밭 중심으로 가져왔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타지역 국회의원들도 저 덕분에 자기들도 밭 농업 혜택을 받는다고 인정하고 있다. 제주도가 잘사는 섬이라며 수산불리조건 직불제를 제외하다는 것을 본인이 투쟁해서 2020년까지 70만원 정도의 직불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국회의원을 하면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1차 산업에 대한 기여”라고 반론했다.
김 예비후보도 문 예비후보의 녹색직불제 도입 공약에 “개념부터 정확히 하라.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고, 농업기본소득 공약도 “제도로 보완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고 쏘아 붙였다. 무상의료 공약에 대해서도 “복지정칙 치고는 너무 포퓰리즘이다. 재원방안은 있느냐”고 따졌다.
상호 토론에서 김 예비후보는 문 예비후보를 상대로 ‘유리의성 주식 은폐’ ‘부동 투기’ ‘재산신고 허위신고’ 등 숱한 의혹을 쏟아냈다.
문 예비후보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착오에 의한 재산 상 오류”라고 일부 실수를 인정했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에는 “법적으로 책임질 자신이 있냐”고 따졌다.
김 예비후보는 “책임지겠다. (부동산 투기로) 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서 서민경제를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김 예비후보가 ‘논문 표절 의혹’도 제기하자 문 예비후보는 “24년전 석사학위 논문을 썼고, 당시 논문과 단행본 107개를 참고했다. 인용에 부적절함이 있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예비후보의 정책자료집을 읽었는데 윤리기준에 따라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카피킬러를 돌려봤는데 적게는 표절율이 33%, 많게는 50% 중반까지 나온다”며 역공을 가했다.
김 예비후보가 “정책을 표절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문 후보의 정책도 본인 머리에 나온 게 몇 개나 있느냐”고 발끈하자 문 예비후보는 “같은 잣대를 들이대자는 것”이라고 했다.
문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도 재산관련 오기, 누락, 정정도 있더라. 2001년도부터 아파트도 그렇고, 재산누락부분도 있다. 착오에 의한 오류라고 본다”면서 “그런데도 김 예비후보가 중앙당에 별도의 문제를 제출한 것은 불공정하다고 본다. 문제가 있다면 법적으로 하라. 왜곡이 심하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중앙당 사람과 만나지 않았다. 자료만 제출했다. 공정하게 검증해 달라는 것인 잘못이냐”고 따졌다.
문 예비후보는 “유리의 성의 많은 의혹 중 재산 오류 하나는 인정한다. 그러나 이는 김 예비후보도 있는 일이다. 왜곡이 심하다. 투자를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만약 제가 부끄럽거나 책임질 일이 있다면 과감하게 사퇴하겠다. 아파트 이야기를 했는데 이미 40년 전 제 장인 이름으로 사고 제 둘째 아들에게 증여한 거다. 이미 그곳은 중국촌이 돼서 팔리지도 않고 누가 살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가 “성숙한 정치인은 모든 것을 정치로 승화해 해결한다. 본인이 해결하면 될 것을 시간을 벌기 위해 법을 운운하는 것이 아니냐. 이명박 다스도 이제야 밝혀지지 않았나”고 따지자 문 예비후보는 “갖다 붙일 것 붙이시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