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도 중개업소 증가
부동산 침체에도 중개업소 증가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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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609곳 지난해보다 71곳 늘어 사상 최대
주택·땅 거래 감소세…경쟁 가열 휴폐업 속출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경기가 얼어붙고 있으나 부동산중개업소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과 땅 거래 감소로 ‘밥그릇’은 줄고 있는데 업소는 계속 늘어나면서 생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현재 관내 부동산중개업소는 1197개로 지난해 말보다 49개 증가했다.

제주시내 부동산중개업소는 2014년 668개에서 2015년 765개, 2016년 955개, 지난해 1148개 등으로 매해 증가하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 부동산중개업소도 지난해 말 390개에서 올해 현재 412개로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부동산중개업소가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는 것은 취업난 속에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동산경기가 활황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도내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중개업소마다 비상이 걸렸다. 작년 도내 주택매매는 전년 대비 25.7%(1만2392건→9261건)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토지매매도 6.8%(7만1957건→6만7095건)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1~2월 주택매매건수는 1593호로 전년동기 대비 1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토지매매도 16.9%(1만1673건→9706건) 감소했다.

부동산 거래 물량은 줄고 있는데 업체는 오히려 늘어 대부분 업소들이 영업 실적 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휴·폐업하는 업소로 속출하고 있다. 제주시 지역에서 휴폐업한 부동산중개업소는 지난해 126개에 달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41개 업소가 휴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주택과 땅 거래 실적은 거의 없고 전월세 거래로 겨우 연명하고 있다”며 “도내 부동산경기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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