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쏠림에 무투표 당선도 대거 예상…유권자 선택권 상실
제주도의원 선거가 출마자들의 참여율 저조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각 정당들이 추가 예비후보자 모집에 노력하고 있지만 ‘인물난’ 탓에 대거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투표 당선 가능성 지역구는 △노형 갑 △노형 을 △한경·추자면 △서홍·대륜동 △표선면 등 5곳이다.
교육의원 선거도 5곳의 선거구 중 제주시 서부선거구를 제외한 4곳이 무투표 당선이 점쳐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피선거권 포기’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유권자의 선택권도 제한되게 된다. 유권자의 참정권이 훼손되면서 도의원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선거구 의원 출마자는 69명이다. 전체 선거구 31곳에 2.2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선거구가 29곳이었던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는 114명으로 3.9대 1,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는 80명으로 2.7대 1,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는 77명으로 2.6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갈수록 예비후보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아직 등록하지 않은 현역 의원들이 예비후보에 등록하더라도 지난 선거때 보다도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후보자들의 더불어민주당 쏠림 현상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69명의 예비후보자 중 과반이 넘는 35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자유한국당 14명, 무소속 14명, 바른미래당 3명, 정의당 2명, 민중당 1명 순이다.
당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야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이 같은 현상이 도의원 선거 참여율 저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보수정당으로 입후보하려던 정치 신인들이 이번 선거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출마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도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좌우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민주당 지지율이 워낙 강세를 보이다 보니, 보수 정당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정치도 좌우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는 무투표 당선 가능성 선거구가 상당히 많은데, 유권자의 가장 큰 권리인 참정권이 훼손과 직결된다.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단독 출마한 후보자의 당선 찬반 가부를 묻도록 하기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 방안도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