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사태로 치솟았던 ‘계란값’ 올해는 폭락
AI사태로 치솟았던 ‘계란값’ 올해는 폭락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8.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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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소매가 1년 전보다 44% 하락...제주 대형마트는 26%↓
공급과잉에 ‘살충제계란’ 영향 소비부진까지 겹쳐 ‘자업자득’

지난해 초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치솟았던 계란 가격이 공급과잉에 소비부진까지 겹쳐 크게 하락하면서 농가들이 울상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6일 현재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417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70원보다 44.1%나 하락했다. 이 같은 계란값은 평년 가격인 5855원보다도 1천600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제주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3일 기준 이마트 제주점에서 일반란(10개) 가격은 2190원으로 한 달 전 2790에에 비해서는 21.5%, 1년 전 2980원보다는 26.6% 하락했다.

또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일도2동)에서 일반란(10개) 가격은 지난해 4월 초 3210원에서 올해 3월 2550원, 이달 초 2350원으로 떨어졌다.

계란값이 이처럼 폭락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생산농가에서 기르는 산란계(알 낳는 닭) 마릿수가 급증하면서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271만 마리로, 종전 최고 기록이던 2015년 9월의 7209만 마리를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의 5160만8000 마리에 비하면 40.9%나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초 전국을 휩쓴 사상 최악의 AI 여파로 전체 산란계의 36%인 2517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계란값이 폭등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선 양계농가에서 산란계 입식을 크게 늘린 결과 공급과잉이 빚어진 것이다. 여기에 ‘살충제 계란’ 사태 등으로 소비가 주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계란 공급이나 소비가 평년과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육지부 과잉공급 등에 따른 가격 폭락 영향으로 인해 계란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계란랎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도내 농가들도 막대한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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