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70일 안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도의원 및 교육의원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대거 점쳐지고 있다.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 효과가 곳곳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현재 제주도의원 예비후보 등록자는 모두 61명. 도내 선거구가 31곳임을 감안하면 평균 2대 1의 경쟁률이다. 그러나 현역 도의원을 포함 아직 한명도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선거구가 무려 6곳에 달한다. ‘눈치 보기’ 보다는 기존의 ‘강자’들이 자리잡고 있어 신인들이 선뜻 나서기를 꺼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 한명도 등록하지 않은 선거구는 현역 김희현 의원이 버티고 있는 제주시 일도2동 을 선거구를 필두로 노형 갑(김태석)과 노형 을(이상봉), 한경·추자면(좌남수), 서귀포시 서홍·대륜동(이경용), 표선면 선거구(강연호) 등 6곳이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해서 무소속 상태인 이경용·강연호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한림읍 선거구는 현역인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만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자유한국당에서 2차 후보 공모까지 했으나 마땅한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은 교육의원 선거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2명 이상이 입후보한 선거구는 김상희, 김창식 예비후보가 출마 선언한 제주시 서부선거구가 유일하다. 제주시 동부선거구는 부공남 교육의원만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중부선거구는 현재 김장영 전 중앙여고 교장이 단독 입후보한 상태다. 서귀포시 동부(오대익 교육의원)와 서부(강시백 교육의원)는 다른 대항마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무투표 당선이 유력하다.
도의원 7곳에 교육의원 4곳을 더하면 최대 11곳에서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주민참정권 박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