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제주’를 다음 세대에
‘있는 그대로의 제주’를 다음 세대에
  • 김창조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장
  • 승인 2018.0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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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국제 4대 보호지역
유산관리 세계적 선도역할 만전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제주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글로벌 포럼 개막식에서 메칠드 뢰슬러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이 남긴 말이다. 뢰슬러는 “제주는 세계자연유산·생물권보전지역·세계지질공원·람사르습지 등 국제다중보호지역으로서 개발과 보존관리를 적절하게 보여줘야 하는 무거운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산관리에 제주의 선도적인 역할이 더욱 중요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18년은 세계자연유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또 다른 시작점이다. 과제 가운데 첫째는 세계자연유산 확대 및 타이틀 유지다.

2007년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은 도내 다른 화산 지형까지 범위 확대를 권고했다. 이에 용역을 통해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웃산전굴·북오름굴·대림굴)과 수월봉·차귀도·소천굴 등 4개 후보지로 선정, 지난 1월 신청서를 제출했다.

2019년은 세계자연유산 타이틀 유지를 위한 정기보고서가 제출되는 중요한 해(대륙별 순환에 따른 1년 순연)이다. 유네스코는 6년마다 재평가를 하는데 제주는 2012년 정기보고서가 채택된 바 있다. 우리 세계유산본부는 두 번째 재평가 성공을 위해 탐방환경·동식물분포·동굴내 대기환경 등을 매월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IUCN 권고사항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두 번째 과제는 세계자연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다. 방문객 급증으로 환경훼손이 우려되는 만큼 자연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탐방객 수용관리가 아주 중요해졌다. 5월까지 진행 중인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 연구결과와 기존 시기별·장소별로 추진된 관리방안을 바탕으로 요금 현실화·탐방예약제 등 적절한 수용 전략을 시행해 나갈 것이다.

세 번째는 IT기법을 이용한 첨단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및 첨단 콘텐츠 개발이다. 현재 구축 중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첨단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는 체계적이고 정량적인 데이터를 획득, 위험 요소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 방안 마련이 가능할 전망이다. 추후 유산지역 전역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대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비공개 용암동굴을 4D영상과 VR로 제작, 내년부터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위치기반 증강현실(AR) 어플리케이션 등 세계자연유산 관련 첨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탐방객 만족도를 증진시켜 나가겠다.

네 번째로는 주민과의 상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보존과 활용이다. 세계자연유산의 지속가능한 보존 및 활용을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세계유산마을 주민, 미래세대의 주인인 청소년 대상 지속적인 교육, 도민 서포터즈 확대 등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 마련이 필수이다.

세계자연유산 마을 길 걷기 행사·세계자연유산 체험마을·세계유산 지킴이 확대 등 세계유산마을 주민들이 직간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지역 주민 스스로 세계자연유산을 지키는 활동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을 위한 세계자연유산 어린이 해설사 양성·세계자연유산 영어캠프·유네스코학교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는 국제다중보호지역으로서의 유산관리의 세계적 선도 역할이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생물권보전지역·세계지질공원·람사르습지 등 4개의 국제보호지역이 존재하는 세계 유일의 지역이다. 이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국제보호지역 연구교육훈련센터 유치 및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선도적 역할이 기대된다.

국제4대 보호지역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그만큼 세계인이 함께 가꾸고 보전해야 할 ‘환경 자산’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제주는 더 이상 우리만의 것이 아닌 전 세계인의 보물섬임을 잊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제주’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데 동참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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