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추도사 정치인 입장에서 큰 울림”
“대통령 추도사 정치인 입장에서 큰 울림”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8.0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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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지사 제70주년 추념식 관련 입장 밝혀
홍 대표 ‘무장폭동’ 발언에 “매우 부적절”

“정치인의 입장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3일 치러진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추도사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남로당 무장 폭동 개시일인 ‘4·3’을 추념식으로 지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역사의 대한 오만”이라고 평가했다.

원 지사는 4일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날 제70주년 4·3추념식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올해 추념식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묻는 질문에 원 지사는 4·3 유족 이수경씨가 추모 편지를 낭독했던 순간 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12년 만에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추념사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높이 평가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은 4·3은 이념적으로 접근하면 영원이 해결이 안 된다고 말씀했다”면서 “대통령의 추념사는 진영논리까지도 극복하고, 정의로운 진보와 보수, 공정한 진보와 보수가 돼 공정하고 서로 잣대를 공유하는 정치로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입장에서 (대통령의 추념사가)큰 울림으로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추념식 당일 홍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주 4·3 추념식이 열리는 4월 3일은 좌익 무장폭동이 개시된 날로, 제주 양민들이 무고한 죽임을 당한 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원 지사는 매년 계속되고 있는 ‘4·3 흔들기’의 연장선상 이라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올해는)잘 넘어가나 했는데, 늘 걱정하던 것처럼 4·3을 꼭 이념과 과거의 시점으로 끌고 가 재단하려는 목소리가 나왔다”면서 “현재의 유족과 국민들은 당시 진압하고 무장했던 당사자들이 아니다. 매우 부적절한 멘트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원 지사는 또 “(홍 대표의 발언은) 과거사 치유와 해법이라는 점과는 전혀 각도가 다르다”며 “단편적 팩트로 4·3을 평가하는 것은 국가추념일의 취지와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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