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과 미술에 관한 많은 이야기
4·3과 미술에 관한 많은 이야기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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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3미술제 포스터. 역사의 흐름과 왜곡, 4·3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 적층된 모습을 형상화했다.

탐라미술인협회 등, 3일부터 제25회 4·3미술제 개최
전시와 함께 문화계 인사 초청강연 등도 차례로 진행

제25회 4·3미술제가 3일 시작됐다.

탐라미술인협회(회장 김수범)와 아트스페이스·씨(관장 안혜경)가 주최하고 4·3미술제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4·3미술제는 ‘기억을 벼리다’는 주제로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예술공간 이아(옛 제주대병원)와 아트스페이스·씨에서 진행된다.

4·3미술제는 탐라미술인협회가 1994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마련해왔다. 해마다 열린 4·3미술제는 그 자체가 4·3 진상규명 운동의 또 다른 역사이기도 하다. 지난 20회까지 탐라미술인협회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오다, 21회부터 외부 감독 제도를 도입하며 제주 출신뿐만 아니라 국내·외로 참여 작가의 폭을 확장시켰다.

올해 주제에는 ‘무디어진 날을 불에 달구고 두드려 날카롭게 만든다’는 의미의 동사 ‘벼리다’를 차용했다. 70주년을 맞아 앞으로도 4·3을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계속해 조명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에 따라 이번 미술제에서는 4·3의 기억을 되살리는 한편, 4·3과 비슷한 속성을 지닌 탄압, 역사 왜곡, 학살, 난민, 자본, 여성, 이주, 노동, 환경 문제를 포괄적으로 공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4·3이 상처에만 머무르지 않고, 모든 탄압에 저항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포괄했다.

전시에는 강문석, 고경화, 고길천, 김수범, 김옥선, 이승수, 홍보람 등 4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의 작품은 오는 29일까지 이아 갤러리와 아트스페이스·씨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4·3미술제 연계 프로그램으로 ‘4370 예술포럼’이 마련된다.

오는 7일 오후 1시에는 미술평론가이자 ‘포스트 민중미술 샤먼 리얼리즘’의 저자인 김종길씨가 ‘시루 깃대, 샤먼, 우주 여자’를 주제로 강연한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미학 연구자인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역사적 트라우마와 예술로 기억하기’ 강연을 진행한다.

이어 오는 20일 오후 1시에는 헬프시리아 압둘 와합 사무국장이 ‘헬프시리아’를 주제로, 오후 3시 30분부터는 안혜경 제25회 4·3 미술제 전시감독과 김종민 전 4·3위원회 전문위원, 임흥순 작가가 ‘재일제주인’을 주제로 좌담회를 연다. 장소는 모두 예술공간 이아다. 문의=010-8974-0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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