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람 구하기’ 힘들다
제주 ‘사람 구하기’ 힘들다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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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구인배수 ‘1.12’ 전국 최고…구인이 많아
미스매치 심각…관리직·연구직 등은 ‘구직난’

지난해 제주지역의 구인배수(신규구인/신규구직)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여파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작 업체들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역설적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2일 한국고용정보원의 ‘16개 시도별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고용서비스를 통한 제주지역 신규 구인인원은 3만9000명, 구직건수는 3만5000건으로 구인배수가 1.12에 달했다. 이는 전국평균(0.8)을 웃돌아 전국 최고 수준이다.

구인배수는 신규 구인자 수를 신규 구직자 수로 나눈 것으로, 노동시장에서의 인력 수급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구직자 입장에서 구인배수가 1보다 작으면 일자리 경쟁이 심해 취업이 어렵다는 의미다. 반대로 1보다 크면 구직자보다 일자리 수가 많아 업체 입장에서는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인력이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상대적으로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구직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해 중소업체들이 만성적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직종별 신규구인 비중은 보건·의료 관련직이 17.4%로 가장 컸다. 이어 경비 및 청소 관련직(16.9%), 경영·회계·사무 관련직(11.1%), 농림어업 관련직(7.7%), 운전 및 운송 관련직(6.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규구직은 경비 및 청소 관련직(19.4%), 경영·회계·사무 관련직(19.1%), 음식서비스 관련직(8.9%), 보건․의료 관련직(7.1%)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관리직인 경우 신규구인 및 신규구직 비중이 각각 2.6%, 6.5%로 구직이 2.5배 높았다. 관리직에는 충분한 일자리가 없어 다른 여러 직종과는 달리 극심한 구직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교육 및 자연과학·사회과학연구 관련직도 신규구직(3.5%) 비중이 신규구인(1.1%)보다 3배 이상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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