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 주도의 JCC(주)가 추진하고 있는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제주사상 최대 규모다. 면적은 제주시 오라2동 일대 357만여㎡로 마라도의 12배, 투자액은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하수 사용량과 하수 등 폐기물 등 환경비용도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오라관광단지에 대한 자본검증이 시작됐다. 자본의 실체에 대한 도민들의 ‘물음표’ 때문이다.
JCC의 국적이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버진아일랜드인 점과 회사 실소유주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지난해 9~10월 여론조사에선 도민 92%가 자본검증에 찬성했다.
그런데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12월 ‘오라단지 개발사업 자본검증위원회’ 출범 후 3개월이 넘은 지난달 30일에야 JCC측의 자료를 받고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자료가 부실, 자본검증에 대한 사업자 측의 자세가 의심받고 있다. JCC 자료에 따르면 투자액 중 3조3733억원은 외국인직접투자, 1조8447억원은 부동산 분양수입 재투자 방식이다. 문제는 외국인직접투자에서 1조원은 자기자본으로, 나머지 2조3000억원은 장기차관 형태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조달 계획 등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검증위는 투자계획 등이 변경된 이유와 구체적인 차관 조달방안·부채 조달계획 및 2017년도 재무제표 등을 추가로 요구했다. 또 1조8447억원의 부동산 분양수익에 대한 산출 근거도 제출토록 했다.
안일한 것인지, 무지한 것인지 ‘부실한’ 자본검증 자료를 제출한 JCC다. 검증위는 추가 자료 성실히 제출 요구 등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본다.
자료가 부실하다면 검증결과도 ‘부실’로 귀착됨은 당연하다. 제대로 자본검증에 임하던지, 그렇지 못하면 시간을 끌지 말고 포기할 것을 JCC에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