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웰컴센터서…용역진 적정 수치 발표
송시태 대표 “관광객 수용보단 도민 1순위”

한라산국립공원과 성산일출봉, 비자림, 만장굴의 보존을 위해 적정 탐방객 수 산정 및 탐방예약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수용력 산정에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28일 제주웰컴센터 웰컴홀에서 ‘세계유산지구 등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 수립 용역’ 공청회를 개최했다.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이 적정 수용력을 분석한 결과 한라산국립공원의 하루 적정 탐방객 수는 3145명(물리적 수용력), 2723명(사회·심리적 수용력), 3185명(생태적 수용력)으로 나타났다.
성산일출봉은 1041명(물리적 수용력), 1772명(사회·심리적 수용력), 2267명(생태적 수용력)으로 최근 4년(2014~2017년) 일 탐방객 8044명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비자림은 1459명(물리적 수용력), 1144명(사회·심리적 수용력), 898명(생태적 수용력)으로 나타났다. 만장굴의 경우 2207명(물리적 수용력), 963명(사회·심리적 수용력), 1280명(생태적 수용력)이었다.
용역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간 자산가치와 연평균 운영비용을 고려해 적정관람료를 산정했다. 한라산국립공원의 적정관람료는 2만6000원~2만9000원으로, 성산일출봉은 9000~1만8000원, 비자림은 6000~9000원, 만장굴은 4000~8000원으로 추산했다.
토론자로 나선 송시태 전 곶자왈 사람들 상임대표는 “대상지의 용역 결과 대부분이 혼잡으로 나왔지만 비자림의 경우 관광객은 만족을 나타냈으나, 도민은 혼잡을 나타냈다”면서 “관광객을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심리적 수용력 산정에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용역이 마무리되는 5월까지 도민의견을 수렴해 세계유산에 걸맞은 요금 현실화 방안 및 중장기적 관리·보전계획 수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