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희생자·유가족 위로 메시지 발표 예정
4·3 7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분향소가 설치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4·3피해자의 넋을 기리는 메시지를 발표하는 등 4·3 전국화와 세계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
27일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에 따르면 4·3 70주년을 맞아 오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 21곳에 4·3희생자 추념식 전국 분향소 설치되고 문화제가 진행된다.
그동안 4·3희생자 추모는 제주에 한정됐으나 4·3 70주년을 맞아 전국 23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에서 분향소를 전국에 설치키로 했다.
각 지역 분향소 설치는 해당 지역에서 추념식 및 문화제를 담당하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진행했다. 특히 보수 지역인 대구광역시와 경북 구미·포항시에도 분향소 설치와 함께 문화제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범국민위 관계자는 “4·3사건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아픈 역사”라면서 “전국에 있는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마음을 모아 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4·3 7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4·3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발표한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와 함께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제주4·3 70주년을 맞아 기념주간’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기념주간 첫째 날인 1일에는 제주 4·3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한국 교회차원에서 기념하고 기도하기 위한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의 제주4·3선언문이 발표된다.
이어 둘째 날인 2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주 4·3으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을 위한 위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기념주간의 마지막 날인 7일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의 주례와 제주교구 교구장인 강우일 베드로 주교의 강론으로 명동성당에 추념미사가 거행된다.
미사 끝에 제주교구 부교구장 문창우 비오 주교가 사회주교위원회에서 발표한 선언문을 낭독하고 주교회의정의평화위원회 대표와 주교회의민족화해위원회 대표가 선언문에 대한 입장표명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