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홀로 남은 元 선택은
바른미래당 홀로 남은 元 선택은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0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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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강연호·이경용·현정화 무소속 출마 선언
안철수, 원지사에 만남제안…정치 거취 결정 주목
▲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던 강연호·이경용·현정화(왼쪽부터) 제주도의원이 탈당하면서 바른미래당에 홀로 남게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거취가 주목된다. 사진은 27일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무소속 출마에 따른 기자회견 모습.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던 강연호(표선면)·이경용(서홍·대륜동)·현정화(대천·중문·예래동) 의원이 27일 6·13 지방선거에서 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같은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정치적 거취 결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 의원은 27일 오전 바른미래당에 탈당계를 제출,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당과 중앙당 입김에 따라 본인의 소신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할 때도 있었다. 제주도정을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해서는 정당에 속하는 것 보다는 정파를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정체성이 다르다”며 “지난해 1월 원 지사와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할 당시 진정한 보수의 길을 걸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싶었지만, 많은 정치적 변화(바른정당 분당사태와 국민의당과 통합)와 예비후보가 등록되는 시점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와 의리를 지켜 정치적 거취를 검토하려 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지사만 바라보는 것은 어렵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원 지사에게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뜻을 전하긴 했지만, 원 지사의 탈당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 도의원은 도정을 견제하는 역할”이라고 선을 그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될 경우 당적 여부와 관련해서는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강 의원은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을, 현 의원은 ‘보수 성향의 당은 버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의원이 바른미래당 소속의 마지막 의원이었던 만큼, 원 지사 홀로 바른미래당에 남은 상황이다.

김방훈 전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이 제주도지사 후보로 선정됨에 따라 도지사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에 남던지,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원 지사에게 만나자며 연락을 취하면서 원 지사의 정치적 거취 결정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 지사는 27일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대통령 개헌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에서 ‘안 위원장과의 만남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안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만나겠다고 했고 시기 등 최소한의 조율만 되면 만남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 지사는 같은 당에 소속된 분이고 정말 유능한 분이시기 때문에 조만간 만나 허심탄회하게 고민들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 소속의 유일한 현역 광역단체장이다. 안 위원장이 거취가 불분명한 원 지사를 잡기 위해 총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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