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하역노조화물연대가 다음주 중 전면 파업에 돌입키로 해 물류대란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감귤 운송 차질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송의 대부분을 타 지방 화물차에 의존하고 있는 감귤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0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현재 감귤 도외 운송의 경우 90% 이상이 컨테이너 적재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
도내 항만을 떠나 부산.목포.녹동.완도 등에 도착한 감귤컨테이너는 타 지방 화물사업자들에 의해 전국 대도시 도매시장으로 운송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화물연대가 다음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감귤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현재 감귤 출하물량이 많지 않고, 전체 화물사업자 중 화물연대 조합원도 소수에 그쳐 당장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감귤 출하가 본격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화물연대가 2003년 물류대난 때처럼 조직적인 운송방해와 항만 출입구 봉쇄에 나설 경우 감귤의 원활한 수급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저장성이 약한 감귤의 특성상 컨테이너에 적재된 상태에서 운송이 늦어지면 부패과 발생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운송지연에다 상품성 하락 등 제주감귤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뻔한 사실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타 지방 화물사업자들이 운송단가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감귤 운송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우려하며 “파업까지는 아직 시일이 있는 만큼 정부가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