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발굴된 4·3 유해 279기
연내 모든 감식 결과 나온다
이미 발굴된 4·3 유해 279기
연내 모든 감식 결과 나온다
  • 김종광 기자
  • 승인 2018.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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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12억여만원 예산 확보
서울대 법의학교실 위탁

70년 세월 동안 차디찬 땅속에 묻혀 있던 4.3행방불명인 유해가 이르면 연내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12억1300만원을 투입해 지난 2007~2009년까지 제주공항에서 발굴된 유해 279구에 대해 유전자 감식이 이뤄진다.

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4·3당시 학살·암매장된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함으로써 4·3희생의 실상을 파악해 4·3의 진상규명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된다.

발굴유해 유전자 감식 및 신원확인은 이달 중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과 위탁을 맺고 기존 발굴유해 279구에 대해 진행될 예정이다. 유해 1구당 감식비용은 약 400만원으로 오는 10~11월 279구의 유해 감식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올해 유전자 감식 및 신원확인 예산 12억1300만원은 이미 발굴된 유해 279구를 기준으로 책정됐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3억4700만원을 투입해 제주국제공항에 암매장된 4·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중순 시굴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해 발굴을 시작한다.

올해 제주공항에서 발굴되는 유해는 발굴 결과에 따라 이를 근거로 내년도 국비 지원을 요청해 유전자 감식과 신원확인 작업을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유해발굴과 유전자 감식은 ‘나의 부모와 형제’라는 마음으로 희생된 유가족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면서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오게 되면 그동안의 응어리진 유족들의 한을 푸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유해 감식을 위해 중앙정부에 국비 지원을 지속해서 건의해 왔으나 정부가 2011년 이후 ‘형평성’을 논리로 국비를 지원하지 않아 사업 추진이 더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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